고 최영림화백 미공개 은지화 60점 선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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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올여름 오랜 투병끝에 타계한 최영림화백(1916∼1985년)이 숨겨두었던 1호짜리 은지화 60점이 햇빛을 보게 되었다.
국제화랑(서울관훈동통인가게앞)대표 이현숙씨가 유가족의 허락을 받아 「최영림 미공개 은지화전」(22∼30일)을 연다.
담뱃갑속의 은박지에 그림을 그린 것이라면 우리는 흔히 이중섭화백을 생각한다. 하지만 최영림화백의 작업은 다르다.
미술평론가 유홍준씨는 『이중섭은 항시 그리고 싶은 충동을 이기지 못해 다방같은데서 성냥개비를 태워서 그림을 그려보는 일종의 여기적 스케치작업이었음에 반하여 최영림은 엄연한 하나의 작업으로 그 질감을 선택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번에 첫 선보이는 은지화 60점은 60년대부터 70년대(72, 74년)에 걸쳐 작업한 것으로 그의 「흑색시대」(50년대), 「반추상시절」(60년대)을 거쳐 「토속적시대」(70년대)로 회귀하는 길목의 작품들로 영롱한 예술성이 번득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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