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규 (주)삼성출판사·삼성출판인쇄 대표이사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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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삼성출판사는 84년 기업을 공개, 국내 2천5백여 출판사중 유일한 상장기업이 됐다. 공개한지 1년만인 지난 6월말 결산 결과 매출액 1백10억원, 당기순이익 9억6천만원을 기록, 전기보다 각각 25%, 1백%씩 크게 늘어났다.
그결과 출판업계의 전반적 불황에도 불구하고 20%를 배당, 금년도 상반기결산법인 중 가장 높은 배당률을 기록했다.
『기업인의 좋지 못한 이미지를 바로잡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자는 뜻에서 자발적으로 공개를 결심했읍니다』
김봉규회장(51)은 공개를 단행한 배경을 이렇게 밝히면서 기업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기업가도 노력해야하지만 일반국민도 기업가에 대한 그릇된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과거에 기업인들 중에 각종 비리를 많이 저지른 것은 사실이고, 지금도 그런 기업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이만큼이나마 경제를 발전시키는데 기여한 그들의 공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애국하니까 돈도 벌리더라』는 미국의 자동차왕 「포드」의 말을 인용, 이윤극대화에 목표를 두지않고 담당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사회에 봉사한다는 신념으로 노력하다보면 기업도 발전하기 마련이라고 주장한다.
종업원의 결점만을 볼 것이아니라 단점을 덮어주고 장점을 살려주며 구호가 아닌 행동으로 종업원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것이 사장의 기본자세라고 생각한다는 김회장은 이런 사장이 많이 나올수록 기업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도 국가나 마찬가지로 종업원에게 솔직하지 못하고 속이려들면 참된 애사심을 기대할 수 없읍니다』 기업가의 도덕성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최근 강화되고 있는 선진국의 수입규제장벽을 극복하고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그들의 기호에 맞는 아이디어상품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되고 또 노력만 하면 얼마든지 해낼수 있다는 소신을 밝힌다.
책을 좋아해서 젊은 나이에 서점을 시작했고 그것이 바탕이 돼 출판사를 설립, 오늘에 이르렀다는 김회장은 보다 좋은 책을 보다 값싸게 독자에 공급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기업이념으로 삼고있다.
김회장은 15일 삼성출판사에서 「제삼세대 한국문학」 2백50만부 출판을 기념하는 모임을 가졌다. 최근의 한국문학을 독자들에게 널리 알리겠다는 생각에서 기획한 것이 성공하여 출판인으로서 기쁘다고 말한다.

<약력>
▲34년 전남무안생 ▲56년 전남대상대졸 ▲64년 삼성출판사설립 ▲70년 (주)독서신문대표이사 ▲72년 (주)삼성출판사대표이사 ▲82년 (주)삼성출판인쇄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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