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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콜롬비아의 네바도 델 루이스화산이 13일밤 폭발했다.
그 폭발로 화산에서 1백20km 떨어진 인구 5만명의 아르메로읍이 화산재로 묻혔나. 알려진 인명피해만도 사망 2만5천명, 실종 5만명이다.
『마을이 화산재에 덮여 광막한 해면같다』는 현지보고가 처절하다.
화산은 지하 깊은 곳에서 생성된 마그마가 벌어진 지각의 틈을 통해 지표 밖으르 나와 이루어진 산이다.
세계 8백50개 활화산의 75%는「화산고리」(Ring of Fire)지역에 분포해있다.
칠레에서 알래스카까지의 미주 서부해안과 시베리아에서 뉴질랜드에 이르는 아시아 동쪽 해안지대가 그것이다.
나머지 20%의 화산은 인도네시아에 있다. 그밖에도 일본 ,알류샨열도, 중미에 분포한다.
또 지중해와 아이슬란드에도 화산이 있다. 역사상 가장오랜 화산기록은 7천년전 남부 오리건의 마자마화산 폭발이다. 그 화산재는 서북 미국과캐나다의 새스캐체완을 뒤덮었다.
그때 함께 온 비로 크레다호수가 형성됐다. 그러나 인구에 회자(회자)하는 세계적 화산 폭발은 서기79년의 베주비오 화산 폭발이다.
이탈리아 나폴리만을 내러다 보는 이 화산은 그해 8월24일 폼폐이, 헤르쿨라네옴, 스타비에등 세도시를 화산재로 60피트나 덮어버렸다. 다행히 사망자는 인구의 10%인 2천명뿐이었다. 제정로마 초기의 전성기를 맞았던 폼폐이는 고대도시로선 규모가 크고 잘 정비된 도시였다. 16세기이후 발굴된 그 도시에선 쾌락적이고 현세 환락적인 도시생활의 면모들이 드러났다. 퇴폐를 상징하는 대형 목욕탕과 빌라 델 미스터리라는 환락가도 있었다.
근세 가장 큰 폭발은 1883년 인도네시아의 크라카토아섬 폭발이다.
2천6백40피트 높이의 화산이 폭발후 해저 1천피트로 오므라들어 섬자체가 없어졌다.
폭발에 따른 해일로 자바와 수마트라 주민 3만6천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에도 화산활동은 있었다. 중생대 백악기에 극렬했다. 백두산, 울릉도, 제주도는그 산물이다.
『동국여지승람』에는 고려중엽인 1002년과 1007년 두번에 걸쳐 한라산의 분화가 있었다고 전한다.
콜롬비아의 화산은 바로 얼마전 게릴라에 의한 대법원 점거로 근 1백명의 인명을 뺏은 인재 이후에 생긴 천재라는점에서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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