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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고미술 전집『한국의 미』완간|총 24권…『계간미술』착수 8년만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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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 고미술의 전 분야를 한눈에 펼쳐볼수 있는 대형 미술전집 『한국의 미』시리즈 24권이 모두 완간됐다(중앙일보사발행 『계간미술』간). 전통 회화·도자기·건축·공예·불교미술 등 각분야별 명품과 국내외 비장의 미공개품들을 화려한 컬러도판에 싣고 전문학자들의 논문 및 해설을 곁들인 『한국의 미』는 전문적인 미술사연구 자료는 물론 일반애호가들을 위한 입문서이자 지상박물관이기도 하다.
전집에 수록된 원색 도판과 논문은 각각 총4천1백여장 92편-.
우리나라 고미술품은 공공박물관보다는 개인 소장의 비장품들이 많아 유물을 일관성있게 한자리에서 감상하거나 연구조사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또 불교미술품의 경우 상당부분이 전국 곳곳의 산사에 흩어져있고 고려불화·목칠공예품 등은 해외소장이 많아 여간해선 구경하기조차 어렵다.
전집중의 『고려불화』(7권)·『목칠공예』(24권) 등은 쉽게 접근할수 없는 미공개품·해외소장자료를 한자리에 모은 대표적인 예다.
제작기간이 8년이나 걸린 것도 해외취재·비장품촬영 등의 어려움 때문이었다.
한국고미술을 모두 24개분야로 분류한 이 전집은 통상 8∼12개 분야로 나누어온 종래의 미술사연구를 대폭 확대, 세분화함으로써 발전적인 연구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전집구성은 고미술의 대종을 이루는 회화분야가 10권, 도자기 4권, 건축과 불교미술 각2권, 조형물과 공예 각3권씩이다.
도자기의 경우 고려청자와 조선백자에 가려져 있던 분청사기를 독립시켜 한권으로 묶었고 회화분야도 산수화에 눌려온 『화조사군자』(18권)·『인물화』(20권)·초무속화』(19권)를 따로 분류, 새로운 평가와 감상을 시도했다.
또 겸재 정선, 추사 김정희, 단원 김홍도 등 조선시대 3대 거장들을 각각 개인 화집으로 엮어 그들의 미술사적 생애와 예술세계를 깊이 있게 감상할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일본·미국·영국 등의 해외소장품 2백여점의 작품사진을 수록한 『고려불화』·『목칠공예』는 고려시대의 불화연구와 삼국시대이래의 목기연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한국의 목칠공예사는 주로 조선시대 이래의 가구중심 기술과 연구였고 삼국시대-고려-조선에 이르는 칠공예의 흐름은 미술사의 공백으로 도외시돼왔다.
『한국의 미』 전집 제작에는 각분야의 학자 및 전문가 22명이 편집위원·감수자로 참여했고 연인원 1백14명이 집필했다. <이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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