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소련, 78년이후 첫패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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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남미특유의 탄력과 유연성이 견고하기 이를데 없는 철의 장막을 깨뜨렸다.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는 13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제2회 서울국제배구대회 3일째 A조경기에서 세계최강 소련을 3-2로 격파, 최대의 파란을 일으켰다.
소련남자배구 대표팀이 세계공식대회서 패배한 것은 78년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소련과 아르헨티나는 모두 2승1패가 됨으로써 한국의 결승토너먼트 진출은 절망적이다.
한국은 14일 일본(하오 3시) 15일 프랑스(하오 3시)전을 각각 남겨놓고 있다.
이날 아르헨티나 승리의 주역은 「라울·키로가」(1m97㎝)
「라울」은 성난 황소같은 힘으로 상대블로킹을 부숴버리는 맹타를 전후좌우에서 터뜨려 철벽같던 소련의 블로킹벽을 흔들었다.
이에 힘입은 아르헨티나는 완벽한 블로킹과 수비로 소련의 볼을 건져올린 다음 「다니엘·카스텔라니」(1m94㎝) 「우고·콘테」(1m97㎝) 등이 속공과 오픈강타 등 조직플레이로 소련을 괴롭힌 끝에 사상 처음으로 소련을 꺾었다.
반면 소련은 아르헨티나의 기세에 눌려 제기량을 발휘못하고 수비난조와 공격·블로킹 부진으로 어이없이 무너졌다.
아르헨티나선수들은 17∼18세때부터 청소년대표로 발탁돼 손을 맞춰온 선수들로 82년 세계선수권대회 3위 입상후 모두 이탈리아로 건너가 연중 8개월을 이탈리아클럽팀에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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