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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마차 자릿세최고 3천만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각종 자릿세가 치솟고 있다. 서울중심가의 포장마차는 물론, 요지의 지게꾼·구두닦이·때밀이 등의 자릿세가 지난한햇동안 최고 2배나 올랐으며 난지도 쓰레기주이들의 자릿세까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이들 「자리」가 최근 극심한 구직난 속에서 특별한 기술없이도 짭짤한 재미를 볼수 있어 희망자가 늘고 있는데다 「월정금」 「벌과금」 등의 명목으로 단속반원 등에게 뜯기는 돈의 액수가 많아지면서 업주들이 이를 보전하기 위해 스스로 값을 올리고 있기때문.
이같은 자릿세의 폭등은 포장마차의 경우 음식값에도 영향을 미쳐 안주값이 웬만한 맥주집수준에 이르는 기현상까지 낳고 있다.
◇포장마차=신세계백화점 옆골목의 경우 현재의 자릿세는 3천만원선. 지난해보다 1천만원정도 올랐다.
꼼장어 한접시에 4천원, 닭똥집 3천원, 오징어 5천원으로 안주값이 웬만한 맥주집 수준. 하루 매상액은 10만∼15만원선이다.
7년째 장사를 하고있는 정모씨(37·여)는 『매월 단속반에 월정금(10만원)을 내고 수시로 벌과금(1만원씩)을 내다보니 음식값이나 자릿세가 오를수 밖에 없다』며 『최근 「팔지 않겠느냐」고 물어오는 사람이 부썩 늘었으나 팔 생각이 없다』고 했다.
하루 소주 2상자와 돼지고기 30근이 팔리는 서울역앞 최모씨(42)의 포장마차는 지난달 2천5백만원(2년전 1천5백만원에 매입)에 팔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게꾼=남대문시장 지하상가 10여명의 지게꾼이 모인 「큰집식구」의 경우 자릿세가 1천6백만원. 1년사이 6백만원이 올랐다.
이들도 「공간점유」에 따른 「공과금」납부는 포장마차와 마찬가지라고 했다.
◇구두닦이=명동·충무로·광화문일대는 7백만∼1천5백만원선. 구두닦는 값이 3백∼5백원까지 오르면서 자릿세가 1백만∼5백만원정도 올랐다.
◇쓰레기주이=난지도 쓰레기장에서 막 버려진 쓰레기를 먼저 뒤질수 있는 「앞벌이」는 1천만원, 「뒷벌이」는 3백만∼4백만원.
4년전 1백만원을 내고 「앞벌이」로 들어왔다는 김모씨(30)는 『최근 비집고 들어오려는 사람이 늘면서 자릿세가 폭등하고 있다』며 『백화점과 영동아파트지역 쓰레기구역은 그나마 몇년째 자리가 안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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