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젊은 감독들에 기대건다."| 감각·영상미 훌륭, 무리한 벗기기는 곤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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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영화진흥공사가 발간한 「영화」지 최근호는 한국에 근무하는 외국인 문화계 인사 4명으로부터 한국영화에 대한 감상평을 들어보았다.
이들은 한결같이 『한국영화가 내용이나 기술면에서 아직 미흡한 점은 많지만 요즘 잇달아 나타난 자질 있는 젊은 영화인들에 의해 크게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도미니크·도난」씨(주한프랑스문화원)=한국영화의 본질은 관객의 기호를 겨냥한 멜러드라머이며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대부분이 훌륭한 영상을 보여주었으나 배우들의 연기에 오버액션이 많다.
▲「마스다·다나유끼」씨(연세대 외국어학당 일본어 강사)=무엇보다 영화 내용과는 상관없이 벗는 장면을 많이 넣는 것이 거슬린다. 영화무대도 대부분 유복한 집안이 등장하는 등 현실과 동떨어진 경우가 많다.
▲「도너·웰턴」씨(주한미대사관)=『깊고 푸른밤』은 한국영화의 전환점이 될 만큼 신선하고 우수했으나 등장인물의 성격과 스토리의 전개가 충분하지 못했다.
▲「마에까와·미지히로」씨(일본영화평론가)=이장호 감독의 바보선언』이 지금까지 보아온 50여편 가운데 가장 우수했으며 『깊고 푸른밤』은 가장 완성도가 높았던 작품이다. 이장호·배창호 두 감독이 한국영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으며 발전에 커다란 추진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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