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성전확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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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뿌리깊은 민족이 세운 국가에는 반드시 한가지 정도의 건국신화가 ㈎있기마련이다. 그리스가 그러하고 로마가 그러했다. 우리에게는 「단군 신화」라는 신화아닌 ㈏신화를 가지고 있다.
민족사관에 의하면 단군은 신화속의 일개 주인공으로서만이 아니고 기원전 2333년에 실존했던 고조선의 시조다. 그러기에 단군은 실체적인 우리 민족의 어버이며 시조가 되는분이다.
예로부터 단군은 우리의 민족의식속에서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 특히 나라가 어려움에 처하거나 국난에 닥쳤을 때에는 우리민족의 정신적지주가 되어왔다. 고려시대 몽고의 영향속에 ㈐위축되어진 우리의 민족 의식을 일연은 단군정신으로 승화하고자 했다. 또 민족의 말살위기에 처했던 일제 시대에는 단재 신채호와 같은 민족 사학자의 노력으로 일제의 핍박 속에서도 우리민족의 자주성을 단군정신으로 지켜왔다. 이러한 단군정신의 계승이 현재의 조국을 가능케 했다는 ㈑데에 우리는 누구도 부정할수없다. 이렇듯 단군은 일개 신화로서의 의미보다 좀더 뜻깊은 민족적 의미로서 존재해 왔다. ㈒지금 우리는 여러 난관들을 극복하고 선진의 대열에 동참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민족을 하나로 합칠수 있는 민족의 공감대를 형성하는것이 시급한 과제다.
이에 단군 성전을 건립하여 우리의 민족의식속의 단군을 확실히 부각시켜 민족 역량의 구심점으로 삼는 계기가 된다는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본다.
일부종교의 반대가 있으나 민족의 어버이를 섬기는것이 우상숭배가 될수는없다. 3·1운동때 우리민족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모든 종교를 초월하여 하나가 되었다. 이제 21세기 한국의 영광된 미래를 위해 하나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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