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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장 선출파동 논의 민정당 중집위 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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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정당은 30일 중집위를 열어 10.28파동의 경위 및 수습방안 등을 논의했다.
다음은 참석위원들의 발언요지.
▲이세기 총무 = 국회부의장 선출 이변의 여운은 당분간 지속되리라 본다. 우리도 사태수습에 성의를 표시해야할 것 같다.
상대방이 진통을 겪고 있는데 우리만 그냥 지나가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 좋은 의견과 수습책을 기대한다.
▲정종택 = 중집위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당이 결속하고 냉각기간을 갖자.
▲윤석순 = 민정당이 정치도의와 신의문제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말하는 사람이 많더라. 민정당은 야당만이 아니라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한다는 요청도 많다. 시간을 끌지 말고 취할 조치는 빨리 해서 야당에 대해서는 일파만파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자.
▲전병우 = 정치의 장이 과연 이런 것인 가하고 많은 것을 느꼈다 .앞으로 당 운영에는 모두가 복종하고 통일된 자세로 나갈 것을 확신한다.
일부 신민당의원들은 심지어 신민당이 내세운 후보를 지지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당의 의도가 오도되어 곡해를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이치호 = 지난 시대의 흑백논리 선동정치를 청산하고 개혁정치를 하려는 게 우리의 목표였지만 12대 들어 구시대의 정치가 재현됐다. 신민당은 우리에게만 약속을 위배했다면서 일부의 인책론을 거론하고 있다. 신민당 측의 후보 난립 자체가 조직원리를 이탈한 것 아닌가.
그들이 정식통보를 했다고 하지만 나머지는 사전에 제명했어야 하지 않은가.
두 김씨의 파벌안배기도는 국회를 정시한 것이다.
당내파벌간의 문제를 뭉뚱그려 우리에게 덮어씌우려는 계략, 즉 물귀신작전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공당으로서 우리는 원만하게 현실정치를 이끌어 가야한다. 이번의 이변이 당 지도부에 대한 저항이나 불신이 추호도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결속해야 할 것이고 당 지도부는 대 국민 결단과 의지를 표시 해 정상화에 노력해달라.
▲정동성 = 신민당이 단일후보를 안낼 경우는 투표에 응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앞으로는 당론을 모을 때 중집위나 의총을 통해야 할 것이다.
국회운영은 모든 의원들이 국회법을 존중하는 방법으로 해야한다.
▲조기상 = 이 총무가 어제와 오늘 책임문제를 말하고 있는데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우리만 상처를 전혀 입지 않고 상대에게 이길 수는 없지 않은가. 이번 일은 상식 선을 안 지키는 작태에 대해 민정당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야당의 물귀신작전·덮어씌우기 작전이 예상된다.
신민당이 그들의 공식후보에 대해 95표는 몰아 주었어야한다.
그리고 나서 필요한 43표를 몰아달라고 하는 게 당연하다. 또 여야가 공감할 수 있는 그런 후보를 내놓아야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미안하고 저들은 실망한 정도이지 배신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김영선 = 여야를 막론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다. 너무 이 문제에 집착하는 것은 소망스럽지 않다. 피차간에 빨리 잊어버리고 문제를 꺼나가는 방향으로 노력하자. 책임문제는 더 이상 거론 말자.
▲김정남 = 총무는 고통스러운 말을 하고 있지만 이번 일은 우리 의원 전원이 책임질 일이다. 당 지도부만이 책임질 일은 아니다. 우리 정치현실이 잘못 흘러가는데 대해 의원들의 비장한 각오가 표출된 것이며 어디까지나 각자 행동이다.
국가 장래에 대한 충성심의 발로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특정개인이 책임질 일은 아니다. 건국이래 우리정치가 어렵지 않은 때가 있었는가. 야당이 충격을 받은 게 사실이지만 일정시간이 지난 후 원칙을 세워 정상화에 임하도록 하자.
▲임방현 = 그간의 모든 국회운영대책이 80년대 후반으로 예정된 국가목표와 연계시켜 볼 때 부족함이 없었느냐 살펴보아야 한다. 더욱 반성하고 노력하자. 능굴능신하게 시의 적절한 기동성 있는 대책을 연구, 대 정부 질문과정에서 나타난 시정잡배의 토설에는 국민도 식상하고 있으니 이번 일을 거울삼아 잘 대처해 나가자.
▲박준병 = 이번 사건은 의도적인 게 아닌 분명코 우발적으로 일어난 것이다.
그러나 지도부가 저쪽에 약속을 이행 못한 것은 사실이다. 빠른 시일 내에 야당과 여러 채널을 통해 대화를 해나가자. 이 문제는 더 거론 말고 정치의 주도권을 잡아 심기일전해 매듭을 풀어나가도록 하자.
▲노태우 대표위원 = 나도 여러분과 같은 심정이다. 특정인을 특수목적을 위해 인위적으로 거래하는 식의 순리에 어긋난 약속을 할 때, 즉 천심과 민심에 어긋날 때 문제가 생긴다. 또 그러면 패배하게 마련이다.
특정인의 사욕을 채우려는 동기가 분명한데 어떻게 이를 당론으로 정하겠는가. 그러나 이민우 총재체제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정치현실에서 이를 돕기 위해 약속을 했던 것이고 당일 2차례의 당직자회의에서 이용희 의원을 지지하도록 협조를 지시한 것이다. 천심과 민심을 애당초부터 겸허하게 받아들여 그편에 서서 결심을 세우지 못한 게 국민에게 죄송하다.
이 신민당총재의 제의를 받아들일 때 시일이 촉박하니 어렵지 않겠느냐며 시일을 두고 하는 게 어떠냐고 경고도 했다. 그러나 그들은 연기제의에 계략이 있는 줄 알고 불응했다. 그러면서 과신을 했다.
특정인의 사욕을 채우려는 게 분명한데 의총까지 열어 당론, 즉 당명으로까지는 할 수 없었다. 자존심이 용납을 안 했기 때문이다.
당론으로 정하지 못한 게 착오를 일으킨 것이다. 국민들의 마음을 우리와 일치시킬 때까지 인내하여 최선의 방책을 강구하자.
또 실정법에 어긋나는 발언을 하는데도 왜 집어넣지 않느냐고 하는데 정치적인 여러 이유가 있어서다. 그러나 그런 것을 전례로 삼아 법을 어기는 것을 그냥 둔다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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