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어수선하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27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럽다"며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세 번째 사과를 했다.
안 대표는 회의에서 "오늘 국민의당 소속 의원 한 분이 수사기관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주요당직자 한 분은 영장실질심사를 한다"며 "당에서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엄정하고 단호하게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말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10일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국민께 걱정끼쳐 송구스럽다. 만에 하나 문제있다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한 바 있으며, 지난 20일에도 "검찰 수사 결과, 만에 하나라도 문제가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어떤 고려도 없이 당헌당규에 따라 엄정하고 단호하게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서부지검으로 소환된 박선숙 의원은 10시 정각에 변호인과 함께 걸어서 서부지검 정문을 통과했다. 회색 투피스 정장 차림의 박 의원은 서부지검 현관 앞 포토라인위에 담담한 표정으로 섰다. 포토라인에서 기자들에 둘러싸인 박 의원은 "한 말씀 드리겠다"며 운을 뗀 뒤 “기대하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께 큰 걱정을 끼쳤다. 정말 죄송하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사실 관계를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뒤 서둘러 회전문을 돌아 지검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박 의원이 소환된 서울서부지검 바로 옆 건물인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는 같은 당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왕 전 사무부총장은 10시 30분 출석하기로 예정되어있었으나 현관에 진을 치고 있던 취재진들을 피해 10시 15분쯤 옆문을 통해 지법 안으로 몰래 들어갔다.
왕 전 사무부총장을 확인한 기자들이 쫓아가 "선관위에 허위청구한 것 인정하느냐" "지난번(16일)에 조사받으러 왔을 때 리베이트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질문을 했지만, 대답없이 법정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왕 전 사무부총장의 영장 발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 관련기사국민의당 박선숙 "정말 죄송" 검찰 출석···당차원 조직적 공모 의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수민 의원과 이날 검찰에 소환된 박선숙 의원은 모두 이날 열린 국회 상임위에 출석하지 않았다.
박종근·김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