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고농도 미세먼지 줄이기 위해 2020년까지 4486억원 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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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고농도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2020년까지 4486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26일 미세먼지 저감 종합 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2020년까지 계획했던 예산 3325억보다 1161억원 증액한 총 4486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기준으로 53㎍/㎥인 미세먼지와 29㎍/㎥인 초미세먼지 농도를 2020년까지 각각 40㎍/㎥ 이하, 24㎍/㎥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2024년까지는 미세먼지는 36㎍/㎥ 이하, 초미세먼지는 20㎍/㎥ 이하로 낮추는 게 목표다.

먼저 지역내 발전소와 공항·항만·수도권매립지 등을 미세먼지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대기오염물질 총량 관리 대상 사업장을 현재 66곳에서 75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2020년까지 질소산화물(NOx)과 황산화물(SOx)을 2011년 대비 9425t 줄이고 신규시설의 기준 농도를 50% 강화할 예정이다.

또 발전소·정유사 등 대형 사업장 10곳과 협약을 맺고 미세먼지를 2011년보다 8254t 감축하기로 했다. 지역 배출허용기준 강화를 위해 정부에 영흥화력의 친환경에너지 사용 전환 또는 1,2호기 최적방지시설 설치 및 지역자원시설세 인상을 건의할 예정이다.

노후한 경유차량에 저공해 장치를 설치하는 사업 대상도 16만대에서 18만2000대로 늘어난다. 노후 건설기계 엔진교체 대상을 지게차·굴삭기에서 로더·기중기까지로 확대해 모두 1850대를 교체할 예정이다. 등록선박 1078대에 대해서는 선박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장착하고 저공해조치 미이행 차량은 2018년부터 운행을 제한한다.

도로먼지 제거장비는 현재 70대에서 120대로 확충하고 도로청소 정보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미세먼지를 줄인다.

인천시는 도로먼지 저감 전담팀을 신설하고 도로청소 용역사업과 나대지(학교운동장) 먼지 억제사업을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시는 중국 등 주변국에서 불어오는 황사 등과 국가 기반시설인 발전소·공항·항만 등으로 단기간에 미세먼지를 개선할 수는 없다"면서도 "정부 특별대책 핵심과제별 세부 이행계획이 확정되면 시 종합대책에 보완·반영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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