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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계통 정장이 유행할 듯|올 가을·겨울 신사복 패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작년에 비해 가격변동이 거의 없는 가운데 올 추동 신사복의 패션은 회색조의 은은한 줄무늬가 있는 정장류가 될 것으로 메이커들은 전망하고 있다.
올 추동 신사복 패션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의 하나는 정장류의 선호. 국제양모사무국 한국지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신사복의 기성화 율은 82년 13%에 지나지 않았으나 84년에는 26%로 곱절로 늘어났다.
이 같은 기성복 이용의 증가는 올 추동 시즌에도 계속돼 춘하 시즌에 비해 3%내외의 신장을 보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처럼 정장을 주로 찾는 맞춤복 고객이 기성복으로 옮겨옴에 따라 메이커제품=콤비류의 등식을 깨고 정장류가 앞서게 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비즈니스맨들이 즐겨 찾는 정장류의 추동 패션은 안정감과 신뢰감을 주는 회색조의 차분한 색상이 주조. 2∼3년 전만 해도 강세를 보였던 브라운·베이지 계통의 색상은 산뜻하면서 말끔한 인상을 주는 회색조에 밀려 퇴조를 보인 것이 두드러진다.
또한 단색보다는 여러 가지 색상이 혼합된 복합색상의 줄무늬가 은은히 들어있는 것이 인기품목. 소재 역시 종래의 순모 선호 경향에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구김이 잘 안가는 실용적인 혼방류로 바뀌었다. 특히 과거에는 원단에 털이 있는 기모직물을 사용한 것이 많았으나 금년에는 털이 없는 클리어 직물을 주로 사용함으로써 말끔한 인상을 강조한 것이 두드러진다.
한편 야외에 나갈 때나 가족모임 등 비교적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될 때 주로 입는 콤비류는 회색을 주조로 하여 베이지 계열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과거 커다란 체크무늬에서 올해는 잔잔한 느낌의 작은 체크로 바뀐 것이 특징.
또 음악공연이나 전시회 초청인사로 갈 경우 적당한 블레이저용 콤비류는 감색·베이지 계통의 무늬 없는 단색이주로 선을 보이고 있다.
이들 상의와 조화를 이루는 바지류는 대체로 짙은 색상의 무늬 없는 단색이 제격이어서 감색을 중심으로 하여 진회색·갈색류가 많이 나와 있다.
콤비류는 종래 방모류를 소재로 한 것이 많았으나 올해는 가볍고도 질긴 느낌을 주는 소모 또는 소모·방모의 교직물이 주된 소재로 등장했다.
디자인상의 형태 변화는 거의 눈에 띄지 않으나 일부 메이커에서는 다시 칼라를 넓게 한 형태로 되돌아간 것도 내놓고 있다. 또 새로운 실용적 상품으로 블레이저와 정장을 경비한 블레이저 수트가 등장하기도 했는데 아웃 포켓에 뚜껑을 달아 처리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전년과 대체로 비슷한 편. 일부 품목에서만 5% 내외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원단가격상승에 따른 것으로 메이커측은 설명하고 있다.
정장류는 순모가 13만∼14만원선, 혼방이 9만∼10만원하며 콤비류는 자케트가 7만∼9만원, 바지는 혼방이 3만5천 원 내외, 순모는 이보다 1만원정도 비싸다. 새로 개발된 블레이저 수트의 경우 순모제품은 15만원정도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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