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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실패 문책설' 김낙겸 전략군사령관 김정은 곁에 건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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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가운데)이 22일 강원도 원산 인근 발사장에서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케트 화성-10(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뒤 웃고 있는 모습을 노동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문책설이 돌았던 김낙겸 전략군사령관(왼쪽 원 안) 등 수행원들이 미사일 발사에 성공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지난 4월 무수단 미사일 발사의 잇따른 실패로 문책설이 제기됐던 김낙겸 북한 전략군사령관이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중장거리 미사일 ‘화성-10’ 시험발사 현지지도와 관련해 “김정은 동지를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관인 전략군 대장 김낙겸 동지가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날 노동신문 1면에는 김정은이 화성-10 시험발사 현장을 보며 환호하는 사진이 실렸다. 김정은의 오른쪽 바로 뒤편에 김낙겸이 박수를 치며 웃고 있었다.

김낙겸은 지난달 6~9일 노동당 제7차 대회 당시 당 내 군사와 관련한 최고기구인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에서 배제돼 문책설이 돌았다. 당대회 직전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세 차례(4월 15일 한 차례, 4월 28일 두 차례) 시험발사 했으나 모두 실패해 김낙겸이 문책성 인사를 당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김낙겸은 당 대회 이후 한 달여 간 북한 매체의 공식 보도에서도 등장하지 않았다.

김낙겸은 김정은이 등장한 이후 미사일 개발을 주도하면서 승승장구해 왔다. 2014년 2월 상장(별 세 개)으로 진급한 데 이어 1년10개월 만인 2015년 12월 대장(별 네 개)으로 고속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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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겸이 사령관으로 있는 전략군은 2013년 말 기존의 ‘전략로켓군’을 확대해 창설한 부대다. 단·중거리 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사일 전력을 총괄한다. 이 때문에 김낙겸은 지난 3월 8일 정부가 발표한 대북제재 대상자 명단에도 포함됐다.

또 한 명의 제재 대상인 이만건 군수공업부장도 이번 김정은 수행단 가운데 가장 앞에 이름을 올리는 등 여전히 미사일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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