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명문 경신학교 개교 백주 안창호·김규식 등 선각자 배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사학의 명문 경신학교(교장 정인용·58)가 16일로 개교 1백주년을 맞았다.
1885년10월16일 선교사인「언더우드」목사가 자택인 서울정동에서 떠돌이고아 10명을 모아 신학문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 경신의 출발점.
「새로운 것을 깨우친다」는 뜻을 지닌 현재의 경신이란 교명이 지어진 것은 l905년.
우리나라에 중등학교학제가 도입돼 이 학교가 우리나라최초의 중등학교로 등록되면서부터였다.
1894년 고학생들을 위한 수공부(수공부)를 설치, 제직·염색기술· 자수·바구니제조 등을 가르치고 노임을 지급해 학비를 조달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우리나라 직업교육의 효시이기도 했다.
그 동안의 졸업생은 3만3천2백54명.
함태영· 최남선· 이광수·문일평씨 등이 교사로 있었기 때문에 도산 안창호, 우사 김규식 등 민족의 선각자가 배출됐고 이갑성·서병호씨 등 독립투사가 줄을 이었다.
1919년 3·l운동때는 전교생이 연루돼 1920년의 졸업생도 단 1명뿐이었고 한국축구의 대부김용식(지난 3월작고), 소설가 안수길(작고), 성악가 김성태(전 서울대음대학장)씨 등이 퇴학당한 것도 이때였다.
창립때부터 기독교정신에 앞장서 수많은 교계지도자를 배출했으며 오상정(시인)·김동리 (소설가)·유석창(건대설립자)·주영하(세종대설립자)·강흥모(전주대설립자)·이길상(전 연대대학원장)·이동욱(전동아일보사장)·방우영(조선일보사장)·강우영(대법원판사)·전응덕 (삼양식품사장)·신덕균(동방유량사장)씨 등이 동문들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