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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100원으로 할 수 있는 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 때 오리온 ‘초코파이 정’이 100원 하던 시절이 있었다. 국민 과자로 통하는 초코파이 1개의 가격은 1996년 100원에서 150원으로 인상됐다. 현재 이 과자의 가격은 개당 400원이다.

물가가 오르면서 100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점차 줄고 있다. 온라인상에선 100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을 검색하면 ‘아폴로’, ‘맛기차 콘’ 등의 과자를 사먹거나 일부 남아 있는 ‘추억의 오락실’에서 게임 한 판을 할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이 나온다.

하지만 100원짜리 동전을 모아 의미 있게 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안 쓰거나 숨어있는 동전을 모아 지폐로 교환하는 방법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5월 한 달간 전국은행연합회와 새마을금고·신협·상호저축은행중앙회, 우정사업 본부와 공동으로 ‘범국민 동전교환 운동’을 실시한 결과 367억원(2억6700만 개)의 동전이 지폐로 교환됐다. 동전 종류별로 봤을 땐 500원짜리가 201억원어치로 전체의 절반(55%)을 차지했다. 이어 100원짜리가 149억원어치(40%), 50원짜리가 12억원어치(3.3%), 10원짜리가 5억원어치(1.5%)였다.

한국은행 발권국 김광명 팀장은 “교환된 동전량만큼 새로 동전을 제조할 경우 225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동전을 모아 교환할수록 그만큼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동전을 지폐로 교환하지 않고 기부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김 팀장은 “범국민 동전교환운동 기간에 기부할 용도로 모금된 동전은 3900만원으로, 각 금융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사회복지단체 등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유통되는 500원짜리 동전은 1조1448억원어치, 100원짜리는 9371억원어치다. 50원짜리가 1025억원어치, 10원짜리는 833억원어치에 달한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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