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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RD·IMF 1985 서울총회코너|미국대표만 964…자체경비나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각국 참가자들의 대거 입국과 함께 회의장및 호텔주변의경비가 한층 강화되고 있는가운데 이번에「베이커」재무장관등 주요 VIP들을 포함, 총9백64명이라는 최대규모의 대표단을 파견하는 미국은 우리측 경비와는 별도로 자체 경비에 나서 만약의 사태에 신경을 집중.
미국측은 주요인사들을 따라 입국하는 경호원들 외에도 주한미대사관에 경비 근무하는 미해법들을 동원, 미대표단의 사무실이 있는 힐튼호텔 5층을 따로 경비, 기자등 일반의 출입을 일체 통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비근무중인 한 무관은 『대표단에 포함돼있는 여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만 말할뿐 일체「노코엔트」.
그러나 주변관계자들은 미국이 그동안 해외테러에 적지 않게 혼이난 나머지 짜낸 발상인가 보다며 한마디씩.
○…한국이 이번 대회개막에 앞서 4일 회원으로 첫 참석했던 호주그룹회의는 사전취재를 위해 몰려간 국내사진기자들이 회의장소가 아닌 엉뚱한 곳을 찾아들어 플래시를 터뜨리는 해프닝을 연출.
이같은 해프닝이 발생한 것은 호주그룹회의가 대우복지재단발딩 18층 회의실에서 열기로 돼있다는 총회사무국직원들의 잘못된 안내 때문.
이들이 가르쳐준 장소에 간 기자들이 서둘러 사진촬영을 끝내고 봤더니 중남미기자들의 세미나장이었다는 것.
이때문에 호주그룹회의가 대우복지재단회의장이 아닌 힐튼호텔 1층회의실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뒤늦게 전해들은 기자들이 회의장으로 물려가 다시 사진촬영을 하느라 법석.
○…총회개막을 앞두고 각국 대표들이 속속 입국하는 가운데 주요인사들의 입국스케줄이 예고없이 바뀌는 통에 취재기자들을 애먹이기도.
3일 저녁에「라로지에르」IMF총재가 비행기를 바꿔타는 바람에 한바탕 해프닝을 벌인데 이어 4일저녁에는 팬암편으로 들어오기로 되어있었던「볼커」미련준의장이 오지 않아 몰려나온 보도진과 총회사무국 영접위원들을 헛걸음시켰다.
「볼커」의장은 당초 하오8시10분 팬암편으로 오기로 했었으나 아무런 사전 통지없이 입국하지 않은것.
한 공항 의전관계자는 귀빈영접을 위해 기내방송등을 통해「불커」의장을 찾았으나 타지않은 것이 확인했다고 말하고, 아마 5일「베이커」미재무장관이 타고올 특별기편으로 함께 오지않겠느냐는 추측을 하기도.
한편「베이커」장관도 당초 3일에 오산비행장으로 오기로 했다가 5일 새벽5시15분 김포로 바꾼뒤 다시 5일 하오1시15분 특별기편 김포착으로 바뀌는등 스케줄이 수시로 바뀌어 혹시 보아 문제에 너무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
○…오는 88년 베를린에서 역시 사상처음으로 IMF·IBRD 총회를 열게된 서독은 이번서울총회에의 참가대표단 외에 7명의 총회준비요원을 일찌감치 파견, 서울총회의 진행상황을 하나하나 배우고 있다.
재무성관리 베를린 컨벤션센터책임자등으로 구성된 이들 서독총회준비요원팀은 우리측 준비사무국실무자들도 자주 방문, 진지하게「취재」에 임하고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였지만 IMF·IBRD총회를 한번 준비하는데는 적어도 3년이상이 걸리는 셈이다.
○…한국대표단은 4일상오 대표단 사무실을 힐튼호텔에 정식개설하고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힐튼호텔8층의 객실6개를 터서 만든 우리대표단사무실은 총평수가 50여평으로 수석대표인 김만제재무장관과 교체수석대표인 최창낙한은총재집무실을 각각 1개씩 마련.
○…서울용산구이태원상가는 이번대회 개막을 사흘 앞두고 이대회 ID카드를 단 외국손님들의발길이 잦아져 명실상부한 외국인 쇼핑가의 면모를 드러내기 시작.
4일 상오11시에는「클라우슨」IBRD총재부인이 이태원을 찾아 의류가게 인형가게 도자기가게들을 돌아보며 2시간 가까이 쇼핑을 한후 여자용 T셔츠와 손자선물용등 4만여원어치의 물건을 구입.
2명의 수행원과 함께 쇼핑에 나선「클라우슨」부인은 『한국에 와서야 이태원 얘기를 들었는데 직접 와보니 화려한 면에서는 조금 덜하지만 상품의 질이나 다양성에 있어 런던이나 파리의 유명쇼핑가보다 더 알찼다』고 소감을 피력.
IBRD사무국서 파견됐다는 한미국인 여직원은 회의일정준비로 바쁜 중에도 퇴근후 간간이 쇼핑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미국보다 값이「70%는 싼」이태원의류를 집중구입 (?) 중이라고 한마디.<특빌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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