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사오정] 커피 대신 얼음물 주문…잘못했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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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논현동 한 커피숍에서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다. 정 원대대표가 지난 16일 무소속의원 복당 처리과정에서 불거진 문제에 관해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직접 찾아 사과했다. 지난 16일 탈당 무소속의원들의 일괄복당 의결 뒤 사실상 당무거부 돌입한 김희옥 위원장이 사흘 만에 정진석 원내대표의 면담 요청을 받아들여 김 위원장의 논현동 자택 인근 커피숍에서 회동이 이루어졌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9시 54분, 김 위원장은 10시 정각에 각각 커피숍에 도착했다. 두 사람은 인사 후 자리에 앉아 얼음물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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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지상욱 대변인과 함께 김 위원장 자택 인근 커피숍에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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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굳은 표정으로 김선동 비서실장과 함께 커피숍에 들어서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복당 문제 처리과정에서 너무 거칠고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언사를 행한 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저 스스로도 많이 자책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쪼록 마음을 푸시고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당을 위해 당무에 복귀해 주십사 간절하게 호소 드린다"고 말하며 김 위원장에게 연신 머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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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원내대표가 커피숍에 들어서는 김 위원장에게 다가가 머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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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숍 한 귀퉁이에 마련된 자리에서 정 원내대표는 연신 고개를 숙였다.

김 위원장은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고, 애당심도 없었고, 신뢰도 없고, 윤리와 기강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다시 당의 화합을 이끌어내고 어떻게 혁신으로 나갈 수 있겠나"라며 "과연 내가 할 수 있을지 자괴감이 든다"고 밝혔다.

앞서 정 원내대표는 무소속 의원들의 일괄 복당을 의결했던 지난 16일 비대위 회의 당시, 김 위원장이 복당안 표결을 거부하자 "뚜렷한 이유 없이 표결을 거부하는 것도 중대 범죄 행위와 마찬가지"라고 말해 법조계 출신인 김 위원장의 분노를 샀다. 이후 김 위원장은 모든 당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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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과 정 원내대표는 20여 분간의 만남을 끝낸 뒤 헤어졌다.

김 위원장과 정 원내대표는 20여 분간 만남을 끝낸 뒤 헤어졌다. 김 위원장은 정 원내대표의 사과를 수용했지만 당무 복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정 원내대표는 차에 올라탄 김 위원장을 향해 다시 허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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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원내대표는 차에 올라탄 김 위원장을 향해 90도 인사했다.

사진·글 = 김현동 기자 kim.hd@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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