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일정싸고 신경전|월드컵 축구예선 열흘넘도록 합의못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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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86멕시코본선티키트가 걸린 월드컵축구최종예선을 앞둔 한국과 일본간의 경기일정을 싸고 민감한 신경전을 벌이고있다.
이 최종예선일정은 지금까지의 통례에 따르면 2차예선이 종료된 지난달22일 (일본-홍콩) 로부터 l주일안에 결정되나 한-일간의 이견이 조정되지않아 열흘이 지나도록 합의를 보지못한채 팽팽히 맞서있다.
일본측은 오는20일부터, 25일가지 일본국체(국체)가 개최된다는 점을 이유로 내세워 한국의 20일 개최제안을 받아들일수 없다는 강경한 자세이며 AFC도 이러한 일본의 입장을 긍정적으로 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국축구협회의 속셈은 서로 승리를 위해 최대한의 유리한 여건을 갖자는 것이다.
한국측은 이미 2차예선을 끝낸후 한달가까이 합숙강화훈련을 쌓아 임전태세를 완비한 상태이며 경기가 늦어질 경우 오히려 장기합훈으로 인해 선수들이 권태감에 빠질수있다는 판단을 하고있다. 또 일본대표팀이 날이갈수록 눈에 띄게 팀웍과 전력이 향상되고 있음을 경계하고있다.
반면에 일본대표팀은 홍콩과의 두차례 경기중 일부 주전급들이 부상, 이의 회복을 위해 시간을 벌겠다는 계산을 하는 것으로 관측되며 동남아 국가들과 달리 개인기나 체력이 우세한 한국의 강한전력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을 가다듬는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한국대표팀은 최근FW김종부 LK 김삼수 FB 노수진등 3명의 88올림픽팀소속 선수를 추가보강, 스타팅 멤버의 재구성을 비롯한 팀웍조정의 필요성도 있어 김정남감독이 일본측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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