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이탈리아 ‘빗장수비’…완전히 지워진 즐라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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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오른쪽)가 이탈리아의 쓰리백 중 한명인 보누치와 볼 경합을 하고 있다. [사진 UEFA]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5)가 두 경기째 골 사냥에 실패하면서 스웨덴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툴루즈 스타드 무니시팔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E조 2차전에서 스웨덴은 이탈리아에 0-1로 패했다. 1무 1패(승점 1)에 그친 스웨덴은 탈락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

유벤투스에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골키퍼 부폰을 필두로 보누치-바르잘리-키엘리니로 구성된 ‘쓰리백’은 전반 초반부터 스웨덴의 공격을 손쉽게 막아냈다. 즐라탄마저 완벽하게 지워버렸다.

이탈리아는 경기 내내 무게중심을 뒤로 내리면서 두텁게 수비 블록을 형성했다. 이에 최전방에 위치한 즐라탄 이브라모비치는 고립되면서 공간 창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무엇보다 현저하게 줄어든 그의 활동량은 전체적인 팀 공격의 속도마저 떨어뜨렸다.

스웨덴이 전반에 무려 60%의 볼 점유율을 했지만 실속은 없었다. 스웨덴이 만들어낸 슈팅 기회는 겨우 두 차례뿐이었다.

즐라탄과 투톱으로 나선 귀데티도 부진했고, 중앙 미드필더 킴 셸스트룀의 실망스러운 볼 배급도 답답했다. 즐라탄의 제공권을 살려줄 수 있는 세바스티안 라르손의 측면 크로스도 원활하지 못했다. 다만 이탈리아도 공격 숫자를 2~3명만 뒀기 때문에 양 팀 모두 실점은 하지 않았다.

0-0으로 끝날듯 했던 승부는 마지막에 갈렸다. 후반 43분 이탈리아 에델이 득달같이 단독 드리블한 후 오른발 슈팅으로 스웨덴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지난 13일 벨기에를 2-0으로 완파한 이탈리아는 2연승을 거둬 남은 아일랜드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스웨덴은 이번 조별리그 2경기에서 골문으로 향하는 유효 슈팅을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빈약한 공격력을 드러낸 스웨덴이 반전을 통해 마지막 벨기에 전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군다나 EURO 2016부터는 와일드카드 제도가 생겨 6개 조 3위 가운데 승점이 높은 4팀은 16강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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