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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길 고속도로는 흡사 주차장|서울~천안 4시간 걸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추석 성묘길은 멀고도 짜증스러웠다.
주말과 휴일을 낀 추석 귀성길인 28일과 29일 경부호남고속도로와 국도 산업도로 등은 전국 차량(1백4만대) 의 70%인 72만대의 성묘차량으로 한때 완전 정체돼 최악의 혼잡을 빚었다.
도로공사 집계에 따르면 28일의 고속도로 통행차량은 37만1천6백대로 작년 추석전날보다38%가 늘어났고 통행료 수입은 26.7% 늘었다.
특히 경부고속도로는 평소보다 2배나 많은 차량이 몰려 고속도로가 제구실을 못하고 차량이 거북이 걸음을 하는 바람에 주차장으로 변했으며 이때문에 운행시간이 평일보다 2∼3배나 늦어져 귀성객들이 큰 불편을 겪였다.
이것은 혼란은 경찰이 귀성차량 러시를 예상하고도 몰리는 차량을 정리하거나 안내방송등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심했다.
◇고속도로=귀성첫날인 28일 평소 2만여대의 차량이 통과하는 경부고속도로 서울양재동 톨게이트에는 2배가 넘는 4만2천1백여대의 차량이 통과, 올들어 최고를 기록했으며 추석인 29일에도 3만4천6백대나 몰려 큰 혼잡을 빚었다.
이때문에 28일 상오 8시부터 경인고속도로 하행선의 차량이 밀리기 시작, 하오1시쯤 서울∼평택구간이, 하오7시쯤에는 서울∼대전구간이 귀성차량으로 메워져 시속30km의 거북이 운행을 하는 바람에 각 지방에서 평균 3∼4시간씩 연착소동을 빚었다.
이같은 현상은 추석인 29일 하오4시까지 계속됐다.
29일 0시20분 서울고속버스 터미널을 출발하려던 대구행 고속버스의 경우 고속도로가 밀려 상오 2시30분에야 출발할수 있었으며 운행시간도 3시간이 더 걸려 상오9시30분에야 대구에 도착했다.
◇귀경=귀경편도 3만4천여대의 차량이 몰려 29일 하오 10시50분 청주발 고속버스는 운행시간보다 2시간이 더 걸려 30일 상오2시20분쯤 서울에 도착하는등 29일 하오부터 상행선이 붐벼 평균 2∼3시간이 연착됐다.
정운해씨(48)는 월요일 출근을 위해 부산에서 29일 하오6시30분발 고속버스막차를 탔는데 서울에는 자정을 넘겨 30일 새벽 1시쯤에야 도착했다며『교통경찰이 상행선 인터체인지에서 마다 정확한 교통정보를 알려 신갈·수원등에서 지방도로로 빠져나갈수 있도록 정리해 주었어야 했을것』이라고 말했다.
오너 드라이버인 채수동씨(32·오퍼상 서울상도동159)온양에 성묘를 가기 위해 낮12시쯤 가족과 함께 고속도로로 나섰으나 천안까지 가는데 4시간이 걸려 간신히 l시간동안 벌초만하고 오는데도 밤11시에야 서울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여에서 하오4시에 차를 몰고 서울로 향한 심형복씨(50·회사원)는 5시30분쯤 천안에 닿았으나 고속도로에 차가 몰려 평택∼안중쪽 국도로 밤11시 넘어 서울에 도착, 2시간40분거리가 7시간이나 걸렸다.
◇국도=교통이 막히기는 국도도 마찬가지.
고속도로로 진입하지 못한 차량은 국도로 들어섰으나 과천 안양 수원 오산 송탄등교차로지점마다 차량 홍수에다 교통정리마저 미흡해 차량행렬이 1km이상씩 늘어서 교차로를 통과할 때마다 30분에서 1시간씩 기다려야만 했다.
이창성씨(43·회사원)의 경우 공주로 가기위해 고속도로를 타려고 말죽거리 인터체이지 쪽으로 갔으나 차가 밀려 아예 들어서지도 못하고 국도로 빠졌으나 중간중간 교차점마다 1시간 이상씩 기다려 공주까지 8시간30분 걸려 밤11시30분에야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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