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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사오정] 유난히 귀엣말 많았던 새누리 비대위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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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린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 회의실에서 권성동 사무총장과 정진석 원내대표,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과 김광림 정책위의장(왼쪽부터)이 서로 귀엣말을 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새누리당의 16일 혁신비상대책위 회의에서는 유난히 ‘귀엣말’이 많았다. 이날 회의는 오전 9시에 서울 여의도 당사 6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당직자는 당 지도부의 모두발언이 끝난 뒤 회의는 바로 비공개가 될 것이라고 알렸다. 이어 기자들에게 회의실 앞 복도에도 있지말아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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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29초 김희옥 비대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가 비대위원들과 함께 회의장에 들어섰다. 모두 자리에 앉자마자 김 위원장이 정 원내대표에게 귀엣말을 했다. 이들은 주고받으며 20여 초간 대화했다.

김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월요일 정례회의를 거쳐 화요일에는 당 지도 체제 개편에 대해 논의했고, 오늘은 복당문제에 관한 논의를 하게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쟁점 현안들을 숙지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범국민적인 공론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여의도만의 리그로서 개헌논의는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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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8분. 이어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마이크를 건네받았다. 김 의장은 보육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이때 권성동 사무총장이 정 원내대표에게 귀엣말로 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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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8분. 이 귀엣말 대화에 김 비대위원장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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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의 귀엣말이 끝나고 정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에게만 따로 다시 귀엣말로 의사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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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과 대화를 끝낸 정 원내대표는 곧바로 권 사무총장에게 또 귀엣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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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셋이 모였다. 대화는 10여 초간 이어졌다. 김 정책위의장은 여전히 모두발언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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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9분. 이번엔 종이 서류를 든 사무총장과 원내대표의 대화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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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13분. 이번엔 권 사무총장과 정 원내대표, 김 비대위원장과 김 정책위의장이 약속이나 한듯이 동시에 서로 귀엣말을 이어갔다. 10여 초가 지나자 네 사람은 또 약속이라도 한듯이 동시에 대화를 끝냈다. 이때 회의에서는 민세진 혁신비대위원이 “파견근로법을 포함한 노동4법이 빨리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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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16분.민 비대위원의 뒤를 이어 마이크를 잡은 오정근 비대위원이 “성과급 잔치 벌였는데도 산업은행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다”며 “채권금융기관에서 최소한의 역할과 책무를 하지 못한 것이 드러났다”는 등 감사원의 산업은행 감사결과와 관련해 발언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때 정 원내대표와 김 비대위원장, 김 정책위의장이 다시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했다.

이날 회의 주요 참석자들은 16분 동안 10차례에 걸쳐 주거니받거니 하며 어느 날 어느 회의 때보다 많은 귀엣말을 이어갔다. 오전 9시 17분 기자들은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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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어진 이날 회의에서 혁신비상대책위는 20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7명의 의원에 대해 모두 복당을 허용키로 했다. 이들은 일괄 복당에 대한 찬반 논란 끝에 무기명 표결을 실시했다. 복당이 결정되면서 이미 복당을 신청한 강길부·유승민·안상수·윤상현 의원 등 무소속 의원 4명의 복당은 곧바로 승인됐다. 이에 새누리당 의석수는 122석에서 126석으로 늘었다.

복당을 아직 신청하지 않은 주호영·장제원·이철규 의원이 복당할 경우 새누리당의 의석 수는 129석이 된다.

조문규·김현동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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