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사오정] 김재원 정무수석, 인사만 잘해도…절반의 '협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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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김재원 정무수석비서관이 14일 국회를 방문,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만나며 90도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은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지난 10일에 이어 14일에도 국회를 방문, 여야 지도부를 잇달아 예방했다. 김 수석은 지난 10일 국회방문 때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만났다.

이날 김 수석의 인사법은 한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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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김 수석은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을 제일 먼저 예방했다. 김 수석은 이날 오전 10시 20분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정 의장을 만나며 90도가 넘는 수준으로 고개 숙이며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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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수석은 오후 3시30분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도 김 수석은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악수했다. 이후 오후 4시에 방문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만날 때도 마찬가지였다. 김 수석의 허리는 90도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8일 오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친박계 핵심으로 꼽히는 김 전 의원을 임명했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재원 신임 수석은 17·19대 국회의원과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국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대통령 정무특보 등을 지내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의정 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과 능력을 바탕으로 정치권과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 나갈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정무수석을 전격 교체한 것은 한때 협치 분위기에서 거부권 정국 이후 냉각기인 야당과의 관계를 새로 풀어보겠다는 사인이 담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협치’여서 일까? 지난 10일 국회를 방문한 김 수석의 인사법은 하루종일 ‘90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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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뒤인 14일 김 수석은 이 실장과 함께 다시 국회를 방문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에게 취임인사를 하기 위해 방문한 김 수석의 인사법은 나흘 전과 달라지지 않았다. 먼저 인사 나눈 이 실장의 뒤를 이어 김 수석은 안 대표에게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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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천 대표에게 인사할 때는 손동작은 안 대표와 인사나눌 때와 같았지만 고개는 더 숙여있었다.

이날 면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20분 가까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안 대표는 “어제 대통령께도 말씀드렸고,연설에서도 소통과 협력을 말했다”며 “말씀하신대로 그렇게 청와대와 정부, 그리고 국회가 소통하고 협력하는 정치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이 자리에서 안 대표가 “한 말씀해보시라”는 말에 “저는 두 분 공동대표 잘 모시겠다. 안 대표님 말씀하실 거 있으면 연락달라”고 답하면서도 꾸벅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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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석은 이후 오전 11시 이 실장과 함께 이번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이 때도 김 수석은 정 원내대표에게 90도로 고개숙여 인사했다. 김 수석은 정 원내대표가 인사말 도중 “김재원 수석님도 누구보다 국회 경험 있으신 분이기 때문에 최강 당청팀을 꾸려보자”고 말하면서 손을 잡자 이 때도 앉은 자세에서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김 수석은 이후 오후 3시30분에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국회를 떠날 예정이다.

조문규·강정현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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