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 이렇게 운영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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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세기 민정
파란 예상되나 정공법으로 대처
『한마디로 파란이 있겠죠. 어렵겠지요. 그러나 정공법으로 당당하게 임할 것입니다』
이세기민정당총무는 「정기국회」라는 말이 떨어지자마자 신민당의 기본태도에 비추어 국회의 정상운영이 어려울 가능성을 걱정하면서도 「국회법에 따라」 문제들을 처리해나가겠다고 담당한 어조로 말했다.
이는 곧「경우에 따라서는」단독강행도 불사할수밖에 없다는 의지를 함축하는 것으로 해석될것 같았다.
이총무는 그러면서 『취임초 밝힌대로 맷집이 좋으니 매를 맞을때엔 맞고 오는 비를 피해갈 수는 없을 테고』 라며 각오가 돼있다는 표정.
-국회운영의 기본자세는 어떤것입니까.
『12대들어 지금까지 네차례의 국회가 있었읍니다. 이를 탐색전·국지전의 예비단계로 본다면 이번 국회는 총선후 최초의 본격적인 게임의 장이 되겠지요 (전면전이란 표현은 피하고 싶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소위 야당의 민주화일정이 큰 고비가 되는 단계 아닙니까. 그래서 우리는 어제, 오늘 (l6,17일) 의원세미나를 열어 공동체의식을 두텁게 하고 이론무장도 단단히 했읍니다. 예상쟁점도 추출, 대비했고요. 여기서 확인한 원칙은 대화정치의 견지입니다.
항상 인내하고 대화·설득해나갈 겁니다.
그러나 우리가 참는것을 밀리는 것으로 오판해 덤벼오면 곤란하겠지요. 참는데는 한계가 있을테니 말입니다.
대화정치의 이름에 얽매여 덮어놓고 끌려다닐수만은 없어요.』
-야당이 예산안과 연계투쟁을 벌일 경우엔….
『예산안 처리도 마찬가집니다. 예산안을 정치협상의 희생물이 되게할수는 없는것 아닙니까. 다른 정치적 이슈와 연계시키는 일은 없을겁니다. 법정기한안에 통과될겁니다.』
-야당의 개헌특위구성문제는 어떻습니까.
『아직 언급할 단계는 아닙니다만…. 88년의 약속된 정치일정을 지키는게 민주주의의 한단계를 높이는 것이지요. 야당이 모든것을 개헌과 관련시켜 제동을 걸고 나오면 국회법에 따라 토론할것은 하고 표결할것은 표결로 끝내겠읍니다. 이것은 단독이아닙니다.』
-박찬종의원등의 사건이 개회전부터 정국을 긴장시키고있는데요.
『우리 의원들 가운데는 검찰의 처리와 별개로 국회차원에서 국회의원품위와 관련, 징계를 해야한다는 소리도 높습니다만 기다려 봐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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