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서 「한반도논의」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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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반도문제를 둘러싼 국내외 움직임이 최근 현저히 활발하게 진행되고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2, 13일 「월포위츠」미아시아-태평양담당차관보, 「카피차」소련아시아문제 담당외무문관의 모스크바회담에 이어 ▲10월초 한미외상회담▲11월 미소정상회담 ▲10월말 노신영국무총리의 유엔연설을 계기로한 한미고위접촉과 아울러 북한측 고위인사의 유엔방문및 연설▲「셰바르드나제」소련외상의 평양방문에 따르는 김영남북한외상과 소련외상의 회담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적 움직임이 남북한적십자회담·고향방문단교환등 남북한교류와 때를 맞추어 활발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관계기사 3면>
이원경외무장관은 16일상오방한중인 「월포위츠」차관보와 회담을 갖고 모스크바에서의 미소고위외교실무자회담 결과를 설명받고 소·북한의 관계긴밀화등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정세전반에 대한 분석및 공동대처방안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담에서 이장관과「월포외츠」 차관보는 지난 12,13양일간 있었던 「월포위츠」차관보와 「카피차」소련외무차관간의 동북아문제에 관한 회담결과및 소련측의 반응을 분석하고 소·북한밀착에 따른 소·중공·북한등 북방3각관계의 변화추이, 남북대화, 한반도평화유지를 위한 소련의 건설적 역할유도등에 관한 협조방안을 논의했다.
또 최근 북한학자들의 미학술토론회참석여부와 관련한 문제와 오는 11월에 있을 미소정상회담에 대한 양국외교협력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것으로 알려졌다.
15일하오 내한한 「윌포위츠」차관보는 전두환대통령과 노신영국무총리를 예방하고 이날하오 일본측에 회담결과를 설명하기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이번 「월포위츠」 차관보의 방소회담은 지난45년 미소공동위원회가 열린 이래 40년만에처음으로 미소간에 한반도문제를 의제로 채택, 열린 것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 회담은▲오는 11월 제네바 미소정상회담의 준비성격▲적십자·경제·국회회담등 한반도의 남북대화가 다각적으로 진전되고 있는 시점이고▲소련의 대북한 신무기제공및 관계밀착이 동북아정세의 주요변수로 작용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외교관측통들은 한반도긴장완화 문제와 관련한 방안이 거론됐을 것으로 관측해 왔다.
「월포위츠」차관보는 이장관에게 88서울올림픽과 관련한 소련측의 기본입장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포위츠」차관보는 이자리에서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정세외에도 중동 아프가니스탄등에 관한 미소회담의 논의내용및 미국의 기본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동북아정세를 둘러싼 이같은 국내외 움직임이 전례없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음에 따라 한미간의 외교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평화통일정책및 대외정책을 적극 천명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의 외교소식통은 16일『소련·북한관계 긴밀화등으로 북방삼각관계가 미묘한 변화를 보이고 있으며 남북한대화, 소·중공및 소일의 관계개선움직임등 동북아질서의 개편이 이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한미외교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외교정책을 확고히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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