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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당택지 분양받자"… 천안 들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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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충남 천안시에 '불당 로또' 열풍이 불고 있다.

다음주 초 분양 공고가 나갈 예정인 불당동 주택용지에 대한 관심이 로또 만큼이나 뜨거운 것이다.

불당동은 고속철도 역과 가깝고 2년 후엔 새 시청사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천안의 신 중심지로 손꼽힌다.

올해 택지개발촉진법이 바뀌어 주거용 건물에 상점 등 근린생활시설을 들일 수 있는 마지막 택지지구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당첨만 되면 가격이 두배로 뛴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부부가 동시 신청하려고 세대주를 분리하는 촌극도 벌어지고 있다.

일반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단독 택지는 모두 4백11필지(필지당 50~70평)로 옛 땅주인의 협의 양도분(1백95필지)을 뺀 2백16필지가 일반 분양된다. 이를 놓고 천안 시민들의 분양권 확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근린생활 및 상업용지는 공개 입찰을 통해 최고가로 분양하지만 단독택지는 감정가와 주변시세를 감안해 정해진 가격으로 분양할 예정이다.

평당 분양가는 필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인근 북부지구 시세(평당 2백50만~3백만원)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부동산 업자는 "필지당 1억~2억원이나 되는 땅을 너나 할 것 없이 신청하려고 한다"며 "수백대 1의 경쟁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분양 신청자격은 불당지구 개발계획이 고시됐던 1997년 10월 이전부터 천안에 거주해 온 시민으로 제한돼 최소 5년 8개월 이상 거주해야 자격을 갖는다.

시 경영개발사업소는 신청자들을 상대로 적격 심사를 엄격하게 해 당첨 뒤 부적격 요소가 발견되면 당첨을 무효화할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부부는 한 명만 신청할 수 있고, 자녀들은 일정 소득이 있는 성인(成人)으로 신청자격을 제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불당동 주택용지는 이달 말 분양 신청을 받아 다음달 7일께 추첨으로 주인을 결정한다. 이후 올해 말 택지조성사업이 끝나면 내년 5월쯤 등기이전이 돼 전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불당동택지지구 중 공동주택용지에서는 내년 입주를 앞둔 6개 업체, 5천여 가구의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천안=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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