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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부대원 11명 식사 중인 맥도날드 공격한 무장강도들 혼쭐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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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GIGN 홈페이지]

프랑스 동부 브장송에서 무장강도 2명이 맥도날드에 돈을 훔치러 들어갔다가 마침 식사 중이던 특수부대원 11명에게 제압당해 병원에 실려갔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약 40명의 손님이 식사 중이던 이 식당에 산탄총으로 무장한 2인조 강도가 침입한 것은 지난 5일. 강도들은 허공에 총기를 발사하며 직원들에게 가진 돈을 모두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당시 이곳 금고엔 2000유로(약 262만원)가 들어 있었다.

당시 이 식당에선 프랑스 대테러 특공대 지젠느(GIGN) 부대원 11명이 식사 중이었다. 특공대원들은 강도들이 총기를 들이대고 돈을 빼앗을 때까지 상황을 침착하게 주시했다. "성급하게 제압을 시도했다가 시민들이 다칠까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브장송 지방 검찰인 에드비주 루모리조는 설명했다.

부대원들은 강도 한 명이 돈을 챙겨 나가는 도중 발을 헛디뎌 비틀거리자 일제히 그를 덮쳐 맨손으로 제압하고 나머지 한 명에게 무기를 버리고 투항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강도가 말을 듣지 않자 대원들은 그의 복부에 총격을 가해 쓰러뜨렸다. 20대 초반인 강도 두 명은 제압 직후 인근의 브장송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구금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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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에어 프랑스 납치사건 당시 작전을 수행중인 지젠느 대원들.

지젠느는 1972년 독일 뮌헨 하계올림픽 당시 팔레스타인 테러범들이 이스라엘 올림픽 대표팀 11명을 전원 사살한 '뮌헨 참사'가 벌어진 이듬해 창설된 대태러 특공대다. 창설 이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작전에 실패한 적이 없기로 유명하다. 특히 1994년 알제리 우아리 부메디엔 공항에서 테러범 4명이 프랑스 항공기를 납치해 프랑스 마르세유 마리난 공항에 강제 착륙시켰을 때 지젠느는 납치명 4명을 사살하고 인질 170명을 무사히 구출해 명성을 떨쳤다.

최근 프랑스에서 테러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지젠느는 내달 2일 개최되는 국제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에 창설 이후 최초로 배치될 방침이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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