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더민주 국회의장’ 뽑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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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을, 새누리당이 국회 법사위원장을 맡는다.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은 9일 본회의에서 선출한다. 국회는 13일엔 개원식을 열고, 상임위원장을 뽑는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은 8일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국회법상 첫 임시국회 소집일(7일)을 하루 넘겼지만 최근 30년 이래 가장 빠르게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했다. 19대 국회는 임기 개시일로부터 33일이 지난 2012년 7월 2일 첫 본회의를 열고 의장단을 뽑았고, 18대 국회는 원 구성까지 88일이나 걸렸다.

이날 원내 제1당인 더민주(123석)는 국회의장 외에 8개 상임위원장(예산결산특별위·외교통일위·환경노동위·국토교통위 등)을 차지했다. 새누리당(122석)도 19대 국회에서 야당 몫이었던 법사위원장을 비롯해 8개 상임위원장(운영위·기획재정위·정무위·정보위·국방위원장 등) 자리를 맡기로 했다. 원내 3당인 국민의당(38석)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산업통상자원위원장을 확보했다. 국회부의장 2명은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맡는다.

원 구성 협상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직을 내놓으면서 급물살을 탔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오늘 아침 새누리당 8선인 서청원 의원을 만났는데 ‘야당에 의장직을 양보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교착 상태에 빠진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국회의장직을 야당에 양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야당은 즉각 “서 의원의 양보에 감사하다”(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 “통 큰 결단을 해줘 경의를 표한다”(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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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는 9일 오전 6선의 문희상·정세균·이석현 의원과 5선의 박병석 의원이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경선을 한다. 더민주 관계자는 “범친노로 분류되는 문 의원과 정 의원이 앞서 가는 가운데 나머지 의원들이 뒷심을 발휘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현일훈·안효성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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