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 밀려난 야후, 오버추어 인수나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야후는 여전히 인터넷분야의 대표기업으로 꼽힌다. 그러나 검색분야에선 정상의 자리를 구글에게 빼앗겼다. 현재 인터넷 검색시장 점유율은 구글이 32%, 야후는 25%다.

야후가 검색분야에서 1위 자리를 되찾고, 온라인 광고에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검색과 인터넷 광고업계의 강자 오버추어를 16억3천만달러에 인수하겠다고 14일(현지시간) 밝힌 것이다.

야후의 최고경영자(CEO) 테리 시멜은 "오버추어의 인수는 인터넷 광고시장에서 야후를 최고의 강자 자리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작업은 연말께 완료될 예정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검색엔진을 온라인 광고와 연계한 오버추어의 영업전략은 독특하다. 광고료를 많이 낸 기업순으로 검색결과를 나열하는 것이다. 또 네티즌이 찾고자 하는 사이트에 맞는 광고를 그때 그때 띄움으로써 광고효과를 높여 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런 전략으로 오버추어가 현재 확보하고 있는 광고주는 모두 8만8천개 기업에 이른다. 이 시장은 최근 빠르게 성장해 올해만 20억달러에 이를 것이며, 2006년에는 50억달러 규모로 커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야후에 인수될 것이라는 소식에 힘입어 이날 오버추어 주가는 12%나 뛴 24.05달러를 기록했다. 야후 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1센트 오른 32.20달러로 마쳤으나 이날 발표 직전 31.51달러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검색업계에 또 다른 인수.합병(M&A)이 있을지 모른다는 전망에 따라 룩스마트.파인드왓.인포스페이스 등 중소 검색업체들의 주가도 덩달아 올랐다.

한편 야후 주가는 올 들어 거의 배로 뛰어 주식교환방식을 통해 다른 기업을 인수하기가 한결 쉬워졌다.

오버추어를 인수하면서 야후 주식으로 지급하는 것을 제외한 순수 현금 지출액은 3억2천만달러 정도. 현재 야후의 현금보유액(10억8백만달러)을 고려하면 오버추어 같은 기업을 두개 더 인수할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