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 "준비 미흡땐 광주수영대회 취소 가능" 통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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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영연맹(FINA)이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대한 정부 지원이 미흡할 경우 대회 개최를 취소할 수 있다"는 통첩을 해왔다.

광주광역시는 8일 "FINA 측이 지난달 24일 문화체육관광부 김종덕 장관과 김종 차관에게 최후 통첩을 담은 이메일 서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해당 서신을 이튿날인 지난달 25일 광주시에 전달했다.

FINA 측은 서신에서 '한국 정부가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예산과 마케팅 및 홍보계획, 경기시설 확정, 능력 있는 조직위 사무총장 임명 등을 즉각적으로 보장하지 않을 경우 개최도시협약서에 따라 대회를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FINA 측이 제시한 4가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대회가 최소될 경우 위약금 등 막대한 재정적 손실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는 대회가 취소될 경우 위약금 500만달러(한화 60억원), 이미 들어간 개최권료 89억원, 삼성이 지불하기로 한 1000만달러(120억원) 등 300억원대의 손실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체부와 광주시는 아직까지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문체부와 협의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FINA 측의 통첩을 놓고 "사무총장 인선 과정에서 불거진 광주시의 행정에 대한 불만이 폭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19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를 출범하는 과정에서 사무총장을 세우지 않은 데 대한 항의성 서신이라는 주장이다. 앞서 광주시는 김윤석 2015 유니버시아드 조직위 사무총장을 수영대회 사무총장으로 내정해 문체부의 동의를 받았다가 백지화한 바 있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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