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플 누르고 세계 최고 브랜드로 뽑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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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로고 [사진 구글 홈페이지]

구글이 애플을 누르고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브랜드로 뽑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시장조사업체인 밀워드브라운과 함께 집계해 7일(현지시간) 발표한 ‘2016 세계 100대 브랜드’ 보고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에 비해 32% 늘어난 2292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지난해 1위였던 애플(2285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브랜드 가치가 8% 줄었다.

정보기술(IT) 업체의 강자인 구글과 애플은 그동안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순위 다툼을 해왔다. 애플이 2013년과 2015년 1위를 차지했고, 구글은 2014년과 올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100위권 안에 들어간 삼성(195억 달러)은 48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브랜드 가치가 10% 줄면서 순위도 3계단 하락했다. 2014년(29위·259억 달러) 이후 3년 연속 순위가 떨어졌다.

밀워드브라운은 기업의 재무 정보와 소비자 설문 조사 결과를 이용해 전 세계 100대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평가했다. 300만 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10만여 개 브랜드를 조사했다. 브랜드가 소비자의 기대와 필요를 충족하며 사랑받는 지와 소비자에게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차별성이 있는지, 소비자가 브랜드를 선택할 때 브랜드만의 독특함을 떠올릴 수 있는지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구글처럼 점점 실적이 좋아지는 기업은 약진했고, 애플이나 삼성전자처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해 실적이 더 좋아지지 않는 기업의 순위는 떨어졌다.

올해 평가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브랜드는 아마존과 페이스북, 스타벅스다. 아마존(990억 달러)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보다 59%나 늘어났다. 순위도 14위에서 7위로 뛰어올랐다.

7위에 이름을 올린 페이스북(1026억 달러)의 기업 가치는 지난해에 비해 44% 증가했다. 페이스북의 상승세는 거세다. 2013년 31위에서 21위(2014년)→12위(2015년)→7위(2016년)로 수직상승했다. 스타벅스(436억 달러)의 기업 가치는 49% 늘어나며 21위를 차지했다.

엘스페스 청 밀워드브라운 디렉터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아마존이 시작한 ‘1시간 배송’ 서비스는 다른 업체가 배송 시간 단축에 나서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고, 페이스북은 ‘재난 알림’ 기능과 같은 혁신을 통해 세상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했다”라고 말했다.

중국 브랜드도 굴기했다. 텐센트(11위·849억 달러)와 알리바바(18위·493억 달러)를 비롯해 15개 브랜드가 세계 100대 브랜드 목록에 포함됐다. FT에 따르면 10년 전만 해도 10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중국 기업은 차이나 모바일 뿐이었다.

업종별 희비도 엇갈렸다. 의류와 패션 부문 브랜드는 약진했다. 스포츠웨어의 인기로 나이키(375억 달러)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보다 25% 늘어나며 24위로 뛰어올랐다. 전년보다 4계단 상승이다. 원자재 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석유업체의 브랜드 가치는 줄줄이 하락했다. 엑손모빌(58위·168억 달러)과 쉘(66위·149억 달러), BP(96위·106억 달러)의 브랜드 가치는 18~21% 가량 줄며 순위도 두자릿수 이상 떨어졌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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