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 이수석대표|누님 불러놓고 상봉안시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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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평양=합동취재단】 이산가족재회의 인도적 사업을 위해 6백리길 평양을 찾은 한적대표가 지척의 친형제를 만나지 못하고 돌아왔다.
군사매스게임이 벌어진 모란봉경기장에 이영덕 한적수석대표의 큰 누님이 나와앉아 망원경으로 40년전에 헤어진 아우의 모습만 지켜본채 상봉의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이다.
북한측은 남북적십자 본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의 큰누님(이복실·67)이 27일 모란봉경기장의 일반관중석에 나와있었음에도 상봉을 주선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다.
북측 기자들은 남북적본회담 이틀째 회의를 취재중이던 우리측 기자들에게 『이수석대표의 누이와 조카들이 모란봉경기장 스탠드에서 이수석대표의 모습을 보기위해 망원경을 갖고나와 있었다』고 말했다.
북측 이종률단장도 이수석대표와 함께 모란봉경기장에 들어가면서 『이수석대표의 누이가 북한에 살고있다』고 전하면서 『오늘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었다.
이단장은 또 그날 만찬석상에서는 『이수석대표의 큰매형(성명미상)이 주민들의 존경을 받았었으나 작고했고 조카들은 모두 잘 크로있다』는 말을 했다.
그러나 이수석대표와 그의 누이과 조카들과의 극적 상봉은 평양체재 마지막 밤까지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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