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마침내 프랑스 오픈 우승···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중앙일보

입력

 노박 조코비치(29·세르비아·세계랭킹 1위)가 마침내 염원했던 프랑스 오픈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조코비치는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앤디 머리(29·영국·2위)에 3-1(3-6 6-1 6-2 6-4)로 역전승을 거뒀다.

처음으로 프랑스 오픈 정상에 선 조코비치는 역대 8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게 됐다. 호주오픈(6회)과 윔블던(3회), US오픈(2회)에서 우승을 경험한 조코비치는 프랑스 오픈에서 세 번(2012년·2014년·2015년) 결승에 올랐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올해는 상황이 달랐다. 강력한 우승후보들이 줄줄이 기권했다. 로저 페더러(35·스위스)가 컨디션 난조로 대회 전 기권했고, 프랑스 오픈에서만 9차례 우승을 맛본 '클레이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30·스페인)이 3회전을 앞두고 손목 부상으로 일찍 짐을 쌌다.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 올해 호주오픈에서 연이어 우승한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정상까지 정복하면서 4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로드 레이버(호주)가 1969년 열린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한 이후 47년만에 4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을 일군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4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한 것은 조코비치가 1938년 돈 버지(미국)와 1962년,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조코비치는 1세트는 불안했다. 포핸드 공격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으면서 머리에게 3-6으로 1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2세트부터는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쉴 틈 없는 공격으로 2세트를 6-1로 땄다. 머리는 3세트부터 체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이면서 실책을 쏟아냈다. 조코비치는 3,4세트도 손쉽게 승리했다. 우승을 확정한 조코비치는 코트에 하트를 그리고는 그 위에 누워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우승을 기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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