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바리 윤용발 유도 3번째 「금」|65㎏이하 일·미 등 4번 모두 한판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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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고오베=특별취재반】연사흘 고오베(신호)의 밤하늘을 밝힌 한국유도의 금빛 섬광.
한국선수단과 재일동포들은 뜨거운 열정과 긍지에 들떴고 국제유도계에 커다란 강진(강진)을 일으켰다.
하형주(하형주) 조형수(조형수)에 이은 윤용발(윤용발)의 세번째 금이 또 한번 찬연한 빛을 발했다.
윤용발은 27일 65㎏이하급에 출전, 준결승에서 일본의 강자 「사까시따」(판하성)를 윗누르기 한판으로 누르고 이어 결승에서 미국의 「마셜」을 들어메치기 한판으로 제압,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이날 남자체조의 마루경기에서 한국팀의 주장 한충식(한충식)은 훌륭한 착지(착지)동작의 좋은 연기를 펼쳐 소련·중공에 이어 예상외의 동메달을 획득, 유니보시아드체조사상 최초로 메달권에 진입했다.
또 구기종목에서도 승전보가 속출, 축구에서 약체 쿠웨이트를 6-1로 대파, A조예선에서 2전전승으로 8강대열에 올라 오는 30일 준준결승에서 B조2위인 우루과이와 대전케 되었으며 남자배구는 벨기에를 3-0으로 일축, 3연승의 행진을 거듭했다.

<유도>
가장 통쾌한 경기, 가장 값진 승리였다.
저돌적인 윤용발은 우승까지 5차례의 경기를 치르는 동안 1회전을 제외하곤 모두 한판승을 장식, 선수단과 응원단을 열광케했다.
특히 윤은 욋누르기·업어치기·들어메치기 등 다양한 기술과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소련·일본 등 강호들을 한판으로 제압, 86·88의 메달후보로 떠올랐다.
1회전에서 「웰던」(캐나다)에 절반을 내주고도 적극적인 공격으로 역전승을 거둔 윤은 이후 자신있는 기술을 발휘했다.
2회전에서 「쿠크」(유고)를 윗누르기(3분59초)로, 준준결승에서 「캄고에트」(소련)를 8초만에 업어치기로 메다꽂았다.
이어 준결승에서 일본의 「사까시따」를 욋누르기(4분12초)로 제압한 윤은 대망의 결승에서도 신예 「마셜」(미국)을 들어메치기(2분41초)로 일축했다.
한편 76㎏급에 출전한 박정희(박정희)는 3회전에서 소련의 「테나체」에 패해 탈락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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