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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인체건강의 파수꾼|질병을 잘 막아내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려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흔히 사람의 피부는 인체의 외부표면을 보호하는 것이 주된 역할로 알려져왔고, 일부 의학계에서만이 피부의 다른 중요한 기능에 대한 가설이 제기돼 왔다.
그런데 최근의 연구로는 피부가 보호하는 단순한 기능이외에 고도의 면역기능을 갖춘 인체건강의 첨병겸 파수꾼이라는 실증적 결론이 나와 세균침투의 제1차 방어군으로서의 중요성과 이에 따른 피부조직의 재인식이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피부의 면역기능이 담당하고 있는 질병은 각종 피부질환에 국한되어있지 않고 백혈병·임파종·AIDS 등 암계통의 난치병에도 관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피부면역기능강화를 통한 질병퇴치의 방법도 기대되고 있다.
피부는 어떻게 해서 외부로부터 침투한 항원을 막아내며, 피부면역기능이 떨어지면 어떤 질병에 잘 걸리는지, 또 그 대책은 무엇인지를 미국립보건연구원(NIH)의 「리처드·에델슨」 박사팀의 연구논문과 김수남교수(고대의대 피부과)의 조언을 통해 알아본다.
예컨대 A라는 항원이 피부각질층을 통해 인체에 침투하면 보조역할을 하는 랑겔한스섬세포는 지키고 있다가 A항원을 체포한다.
다음에 랑겔한스섬세포는 체포한 항원 A와 함께 세포자체에 갖고있는 조직적합항원 A'를 데리고 집행인격인 T세포를 끌고가서 두개의 항원을 인계한다.
면역기능을 가진 임파구 T세포는 평소에는 세포단독으로 조용히 존재하다가 항원과 조직적합항원이 인수되면 비로소 활성화된다.
이 T세포는 피부안에 존재하는 캐로티노사이트라는 세포로부터 「IL-1」이라는 물질을 받아들이는 수용체를 내어 「IL-1」을 받아들임으로써 활성화 T세포가 된다.
T세포가 활성화되면 「IL-2」라는 물질을 만들게 되는데 이 「IL-2」는 피부·임파선·비장 등에 퍼져있는 항원반응성 Y세포와 결합해 T세포를 대폭 증식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따라서 이같은 과정이 반복되면서 T세포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침투한 여러가지 항원이 피부조직 속에서 섬멸되며 면역효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피부의 면역기능이 막아주는 질병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각종 피부질환을 꼽을수 있다.
접촉성피부염·진균감염증·만성피부감염증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와 같은 피부질환외에 류머티스성 관절염·신장계질환·갑상선염 등도 피부면역기능의 활동성여부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가장 특기할만한 사실은 피부암·백혈병·임파종 등과 AIDS 등 암과 불치병들이 피부면역기능의 강력한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 주된 이유로 의학자들은 피부면역기능의 비중이 큰 것을 들고 있다.
피부는 신체기관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기관.
신체면역기능이란 각기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종합기능으로 움직이는 것이 보통인데, 피부면역기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때문에 피부면역기능이 저하되면 전신의 면역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전신면역기능이 떨어지면 피부면역기능도 대체로 같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피부면역기능을 최대한 유지시키기 위한 평소의 관리법이 요구된다.
김수남교수(피부과)는 상식적이지만 반드시 지킴으로써 피부면역기능을 최선으로 유지시키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권하고 있다.
▲햇빛에 대한 과다노출을 피할 것=우리나라의 경우 특별히 일광욕을 하지 않아도 피부건강은 유지할 수 있으므로 애써 태우는 것을 금할 것.
▲유해한 화학제품에 대한 노출을 피할 것=농약살포·페인트 칠할때·시멘트 일할때·세제사용때 등은 반드시 장갑 등으로 보호할 것. ▲정전기·비투과성 의복 등은 피할 것. ▲항상 피부청결을 유지할 것 등이다. <윤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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