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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혁신비대위 “유승민·윤상현 복당 조만간 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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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새누리당의 임시지도부인 혁신비대위원회(위원장 김희옥)가 무소속 유승민·윤상현 의원 등의 복당 여부를 조만간 결론 내기로 했다.

친박 ‘차기 지도부서 결정’과 배치
최연소 비대위원 임윤선 작심 발언
“새누리, 능력 없고 쓸모없는 남자”

지상욱 대변인은 3일 혁신비대위 첫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복당 문제는 가부를 떠나 조속한 시일 내에 논의키로 했다”면서 “혁신비대위에서 복당을 허락한다든지, 불가한다든지 가부간 결정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지 대변인은 “혁신비대위에서 복당 문제를 결정한다는 데 대해 의견을 모은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볼 수 있다”고도 말했다.

혁신비대위가 복당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기로 한 건 의외다. 친박계에서는 여전히 복당 허용 문제를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차기 지도부가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그만큼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혁신비대위의 결정에 따라선 자칫 당내 갈등이 재연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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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첫 회의는 쇄신을 주장하는 발언 수위가 높아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최연소 비대위원인 임윤선(38·변호사) 위원의 인사말이 대표적이었다. 임 위원은 “태어나서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낯선 옷을 입었다는 고민에 어젯밤 잠을 잘 수 없었다”며 “이 옷을 입기로 한 건 지금의 새누리당이 꼴 보기 싫어서였다”고 운을 뗐다.

그러곤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임 위원은 “지금의 새누리당은 현재 능력도 없고, 미래 비전도 보이지 않고, 그러면 성격이라도 좋아야 하는데 매일 다퉈댄다”고 비유한 뒤 “어디에도 쓸모없는 남자”라고 몰아세웠다. 특히 “20~30대의 울부짖음에 대해 귀는 제대로 열고 있는지 궁금했다”며 “그래서 알고는 있는지, 들을 준비는 됐는지, 바뀔 준비는 됐는지를 묻기 위해 제게 주어진 권한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옥 위원장은 “이번 비대위 활동은 국민이 새누리당에 주신 마지막 기대”라며 “당의 혁신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것이라도 제안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민생과 경제를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그는 “환골탈태, 사즉생의 각오로 민생을 챙기겠다. 새누리당 혁신의 시작은 민생이라는 각오로 민생 챙기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학재 비대위원은 전날 지인에게 받았다는 ‘친박, 비박 찾다가 쪽박 찼다’는 문자메시지를 소개하며 계파 청산을 주장했다.

◆“메피아, 양반·상놈보다 더한 수탈 구조”=이날로 원내대표 취임 한 달을 맞는 정진석 원내대표는 별도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와 관련해 중앙일보가 보도한 이른바 ‘메피아(서울메트로 마피아의 합성어)’ 논란을 거론했다<본지 3일자 1면>.

그는 “서울메트로 퇴직자는 월급 422만원을 받고, 19세 청년은 144만원을 받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이건 조선시대 양반·상놈 구조보다 더 수탈하는 구조”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현장 방문 한 번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두 번, 세 번 확인하고 대안을 검토해 작은 변화부터라도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남궁욱·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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