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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씨네통] “남학생이 곰돌이 좋아하는 게 죄인가요?”

TONG

입력

업데이트

숨길 수 없어요, '내겐 너무 귀여운 그대'

씨네통, '내겐 너무 귀여운 그대'

장르

코미디

러닝타임

11분

제작연도

2015

만든사람

박연수(안양예고 연극영화과 3학년)

제작의도

비밀을 공유하면서 생기는 친구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줄거리

운동부인 우현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다. 귀여운 곰, 리락쿠마를 좋아하는 '덕후'라는 것. 이 비밀을 짝인 예주에게 들키고 둘은 '덕친'이 된다.

수상정보

2016 안양예고 연암영화제 대상, 2016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이틴즈부문 본선 진출

'상남자' 우현은 귀여운 곰 캐릭터 리락쿠마를 좋아한다. 그는 이런 비밀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조심스레 '덕질'을 한다.

'상남자' 우현에게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습니다. 바로 곰돌이 캐릭터 '리락쿠마'를 좋아한다는 것이죠. 아무도 모르게 리락쿠마 '덕질'을 해왔건만, 어느 날 같은 반 예주에게 그 사실을 들키고 맙니다. 운동부 주장으로 '남자다움'을 과시해 온 우현에게는 절체절명의 위기입니다. 곰돌이 인형을 좋아한다는 비밀이 알려지면 그의 이미지는 망가질 테니까요. 리락쿠마 덕후라는 사실을 숨기고 싶은 우현과 달리, 예주는 대놓고 덕질을 하자고 합니다. 과연 그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박연수 감독(안양예고 연극영화과 3)

박연수 감독(안양예고 연극영화과 3)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 '내겐 너무 귀여운 그대'는 6월 2일 개막한 2016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이틴즈부문 본선에도 진출했습니다. 안양예고 연극영화과 3학년 박연수 감독은 같은 반 친구로부터 영화의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학교에 무섭게 생긴 친구가 있는데 걔를 무서워했거든요. 그 친구가 귀여운 걸 좋아하면 웃기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현은 뜻밖의 일로 자신의 리락쿠마 덕질을 짝꿍인 예주에게 들키고 만다.

리락쿠마를 통해 친해진 예주는 우현에게 '덕밍아웃'을 권한다.

우현은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된 예주 때문에 골치가 아픕니다. 하지만 예주의 집에 가서 컬렉션을 구경하고, 함께 덕질을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마음의 문을 엽니다. 둘도 없는 '덕친'이 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명랑만화의 주인공처럼 밝고 사랑스럽습니다.

"냉철한 주제의식을 담은 시사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많아요. 저는 그냥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이 영화도 관객들이 웃으라고 만들었고요."

우현은 예주의 응원에 힘입어 '덕밍아웃'하기로 결심한다.

커다란 남자 아이의 '덕밍아웃'을 이끌어내는 작은 여학생이라는 설정부터 이 영화는 사람들이 흔히 갖는 편견을 유머러스하게 타파합니다. 감독은 ‘여자는 조신해야지!’ 혹은 ‘남자가 이것도 못해!’ 같은 고정관념을 부수고 싶었다고 합니다. 성별에 관한 고정관념 외에도 감독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또 있습니다.

“고3이어서 그런지 자기가 좋아하는 걸 숨기는 친구들이 점점 많아지더라고요. 성인이 될수록 압박도 크게 받는 거 같아요. 떳떳하게 자신의 취향을 드러냈으면 좋겠어요. 좋아하는 건 죄가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박 감독이 좋아하는 건 뭘까요. 그는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 그 자체를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형편없던 시나리오도 여러 사람들의 조언을 통해 나아지는 게 눈에 보여요. 창작을 하면서 하나, 둘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게 좋아요. 그래서 저는 제가 ‘1000만 감독’이 되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영화를 계속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건 거창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소설 한 편을 예로 들면, 완성을 해도 아쉬움이 남을 거 아니에요? 그래도 ‘또 쓰고 싶다! 또 하자!’라는 마음이 들게 하는 것. 그게 바로 좋아하는 일 아닐까요?”

예주와 우현은 서로의 손에 리락쿠마를 그리며 사이를 돈독히 한다.

- '내겐 너무 귀여운 그대'를 만든 박연수 감독이 추천하는 '귀여운' 영화

'사랑의 블랙홀' 해롤드 래미스, 1993

"매일 똑같은 하루를 사는 한 남자의 이야기예요. 처음에는 반복되는 하루를 권태로워하다가 점점 자신을 발전시키고 여유로워져요. 성장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귀엽게 그려냈다고 생각해요."

글·사진=김재영 인턴기자 t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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