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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전선 이상 없다|을지훈련 맞아 「하반도 긴장」점검(1)|북한의 전쟁준비 태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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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3면

북한은 언제 남침할지 모르는 아시아 최강의 군사력을 갖고있다.
북한군은 15년전 4만의 병력 현재 85만으로 2배로 증강됐다.
아시아에서 중공 다음으로 대규모 병력을 갖고 있는 북한군은 육·해·공 군사장비및 무기에서 급속한 현대화를 이룩해 탱크 3천1백대, 잠수함 20척을 비롯한 해군함정 5백50척, 소련의 최신전투기 미그23 4대를 비롯한 공군기 1천4백41대 등 질적으로도 엄청남 변모를 보이고있다.
특히 북한군은 전체 군대를 공격형으로 편성하고 이를 휴전선에 전진 배치함으로써 대외 평화공세와는 다른 침략적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북한의 공격형 편성및 배치는 미 국방성·합참, 주한 미8군등이 수차례 경고해온 북한의 남침태세를 반영하는 것이다.
북한군은 병력8만의 특수 공정대와 임진강 도하를 염두에 둔 도하연대 창설, 단번에 2천5백명의 병력을 수송할 수 있는 2백50대의 고속병력수송 항공기 부대, 대규모 병력수송이 가능한 고속병력수송함대, 그리고 기계화사단강화등 전군의 기동력에 역점을 두고 군사력 증강을 추진해 왔다.
또 공군비행장및 야포진지·기계화부대를 휴전선 40∼60㎞ 전방까지 전진배치하고 비무장지대에 1백개의 지하전진기지를 설치하는가하면 병력후방침투용 지하터널 건설, 그리고 서부전선에 기갑사단을 집중 전진배치 함으로써 기습전을 준비하고있다.
이같은 북한군의 편성및 배치는 공격개시 90초안에 한국군의 20%를 무력화할수 있을 정도로 기습 전격작전을 위한 것이다.
북한은 이같은 공격형 군사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총생산(GNP)의 21·6%를 쓰고있다.
한국의 6%선에 비하면 북한 주민이 3배 이상의 군사비부담의 고통을 받고있는 셈이다.
북한군의 외형적 규모 및 작전에 못지않게 위협적인 것은 북한 스스로 항공기및 미사일 제작이 가능할 정도의 무기제작기술 자체개발과 화생방무기의 보유다.
북한은 소련이 제공한 사정거리 3백㎞의 스커드미사일을 모방해 미사일 자체개발을 서둘러 이미 수차례에 걸쳐 발사실험을 거쳤으며 전방소총부대에 이르기까지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또 지난 25년간 세균무기를 개발, 생체실험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북한군사력의 양적 질적 상승과 아울러 남침을 겨냥한 군사위원회 설치는 김일성이 지난 30여년간 고수해온 대남 무력적화통일 원칙에서 조금도 벗어남이 없음을 설명하고 있다.
김일성은 이 군사위원회를 설치, 남북한간의 무력불균형을 이용한 남침 외에 국제정세의 변동에 따른 미국의 대한국지원의 공백을 틈탄 무력남침의 기회에도 대비하고 있다.
북한육군은 현재 75만의 병력으로 3개 기계화군단, 80개 전투사단, 50개의 보병사단, 8개 기갑사단 및 기갑여단, T62 중형탱크 3천대 등 전차 3천1백대, 병력수송장갑차 1천5백대, 야노 3천3백 문과 박격포 9천문을 포함한 포 1만3천9백문, 2천대의 다연장로키트 발사대와 15대의 프로그미사일 발사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소련으로부터 중거리미사일 스커드까지 제공받아 대규모 공격용 화력을 갖추고있다.
북한해군은 병력 3만3천명으로 25개 해군기지에 공격용 잠수함 20척을 비롯, 모두 5백50척의 함정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병력수송 및 상륙정을 보유, 육군의 남침개시에 맞추어 한국해안선 봉쇄및 침투작전을 구상하고 있어 해군 역시 공격형으로 편성돼 있다.
북한공군은 병력 5만5천명으로 최근에 소련이 미그기 4대를 제공하는등 공군현대화를 가속화 하고있다.
특히 전투기 6백40대에 못지않게 병력수송경비행기 안토노프-2 2백50대와 헬리콥터 1백50대등 4백대의 병력수송능력을 갖고 있으며 최근 미국 휴즈 헬리콥터 87대를 밀수입해 수송능력은 더욱 강화됐다.
이는 공군에 의한 선제공격에 이어 대규모 병력을 한국군 후방에 침투시켜 후방교란작전을 의도한 것으로 이 역시 공격형 편성을 이루고 있다.
북한군은 또 육군의 특수공정대와 공군 합동으로 야간 훈련을 계속 실시하고 있어 한국군의 방어전략개념과 날카로운 대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같은 북한군의 공격능력 상을 동반한 군사력 증강이 북한내부의 정치적 변수로 실제군사행동 감행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동북아국가들의 경계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일성이 아들 김정일에게 권력을 세습하는 과정에서 내부정치적 갈등을 대남군사행동으로 해소하려할지도 모른다는것이 군사전문가들의 우려다.
북한은 1천명당 군인의 수가 34·9명으로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높은 인구대 병력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군사력의 과잉은 언젠가 돌출구를 찾아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북한군사력은 더욱 한국안보에 위협적이 존재가 되고있다. <진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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