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타누가른 휴식 사이 우승 꿈꾸는 루이스와 헨더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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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세계랭킹 4위와 6위지만 올해 우승은 못한 브룩 헨더슨(왼쪽)과 스테이시 루이스.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우승의 갈증을 풀 수 있을까?

시즌 두 번째 메이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톱 랭커 대부분은 메이저 대회에 맞춰 스케줄을 짠다. 대회에 출전해 샷감을 조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휴식을 통해 컨디션 조절을 하는 것을 더 중시하는 분위기다.

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숍라이트 클래식은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톱 랭커 대부분이 불참한 가운데 치러진다.

세계랭킹 10위권 선수 중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는 4위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6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뿐이다.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비롯해 3위 렉시 톰슨(미국), 5위 김세영, 7위 전인지, 9위 양희영 그리고 3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파죽지세인 10위 아리야 주타누가른(21·태국)까지 휴식을 택했다. 2위 박인비와 8위 장하나는 부상 등 컨디션 난조로 불참한다.

세계랭킹 4위 헨더슨과 6위 루이스는 우승이 절박하다. 루이스는 이 대회에서 2012년과 2014년 등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2012년과 2014년은 루이스의 전성기이기도 했다. 루이스는 2012년 4승, 2014년에 3승을 거뒀다. 2014년에는 올해의 선수, 베어트로피, 상금왕을 독식하는 최고의 해를 보냈다.

그러나 2014년 이후 내리막이다. 루이스는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우승한 상승세를 몰아 같은 달 열린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시즌 3승째이자 통산 11승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러나 그 뒤 만 2년 동안 우승이 없다. 우승 경쟁은 여러차례 했지만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결정력은 사라졌다. 준우승만 무려 10번을 했다.

헨더슨도 우승이 절실한 선수다. 지난 해 포틀랜드 클래식 우승으로 LPGA투어에 데뷔한 헨더슨은 올 시즌 투어에서 가장 일관된 성적을 냈다. 13개 대회에 출전해 9번이나 톱 10에 들면서 톱 10 피니시율 1위(69%)에 올랐다. 공격적인 플레이와 장타를 바탕으로 버디 부문에서도 1위(210개)에 올랐다. 그러나 9번이나 우승 경쟁을 펼치고도 마지막 단추는 채우지 못했다.

숍라이트 클래식은 원래 규모가 큰 대회는 아니다. 총 상금 150만달러로 네 번째로 규모가 작다. 대회는 4라운드짜리가 아니라 3라운드짜리로 치러진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전통은 오래됐다. 1986년 첫 대회를 치러 올해 31회 째 대회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살아있는 전설' 줄리 잉스터(미국)는 원년 대회인 1986년 대회를 비롯해 1998년까지 두 차례 우승했다. '은퇴한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이 대회에서 3번(1998,2002,2005) 우승해 최다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주타누가른의 3연승 파죽지세에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던 한국 선수들에게도 이번 대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최나연, 최운정, 이미향 등이 우승 갈증을 풀기 위해 나선다. 이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중 올 시즌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는 노무라 하루(2승)와 신지은(1승) 뿐이다.
JTBC골프에서 대회 1라운드를 4일 오전 1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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