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프트뱅크, 中 알리바바 지분 9조 4000억원어치 매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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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스마트폰을 들고 사업 설명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일본 소프트뱅크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지분 79억 달러(약 9조4000억원)어치를 매각하기로 했다. 재일 동포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0년 아시아 최초로 아이폰을 들여온 일본 이동통신업체다.

지난 31일(현지시간) CNBCㆍ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은 “알리바바의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가 알리바바 주식을 매각해 자기 자본을 확충해 부채 비율을 낮추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소프트뱅크의 알리바바 지분 비율은 32%에서 28%로 낮아진다.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 지분 50억 달러어치는 3년 안에 알리바바 주식으로 전환해야 하는 신탁증권을 발행해 처분하고, 20억 달러어치는 알리바바에 직접 매각할 계획이다. 또 4억 달러어치는 알리바바 임원들에게 팔고 나머지 5억 달러는 한 국부펀드에 매각하기로 했다. 소프트뱅크 측은 해당 국부 펀드의 이름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알리바바 지분 매각을 통해 걷어들인 9조원 가량으로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의 부채를 탕감하고, 미국 시장에서 휴대폰 대여 사업을 더욱 공격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3년 인수한 미국 3위 이동통신 업체 스프린트를 인수하면서 스프린트의 부채 약 30억 달러(3조 5730억원)도 함께 떠안고 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소프트뱅크가 대차대조표를 강화하려고 하는 가운데 알리바바는 효율적인 바이백(자사주 매입)으로 회사 자본 상태를 튼튼히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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