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개그맨 출신 캄보디아 마라토너, 올림픽 출전 꿈 이뤘다

중앙일보

입력

일본 개그맨 출신 캄보디아 마라토너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마라톤 출전을 사실상 확정했다. 네코 히로시라는 예명을 가진 다키자키 구니아치(39)가 그 주인공이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31일 '네코 히로시가 캄보디아 올림픽위원회의 추천을 거쳐 리우 올림픽의 마라톤 대표 선수로 뛰기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지난 8일 캄보디아 올림픽위원회가 올림픽 캄보디아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한 네코 히로시의 올림픽 출전을 비공식적으로 정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올 시즌 2시간44분02초를 기록한 다키자키는 올림픽 기준 기록(2시간19분)엔 미치지 못했지만 와일드카드 제도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본 지바현에서 태어나 1m51cm의 작은 키를 살려 고양이 캐릭터로 인기를 얻은 개그맨으로 활동했던 다키자키는 2005년 일본 선수들과 유명인들이 함께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곤 인생이 바뀌었다. 아예 정식 마라토너가 되기로 결심한 그는 캄보디아로 건너가 새로운 꿈을 키웠고, 2011년 캄보디아 국적으로 귀화까지 했다.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려 했다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귀화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국적을 얻은 지 1년이 지나야 한다'고 해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그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시간34분16초로 14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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