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청와대 얘기는 절대 안 한다” 면서…박지만 전 비서와 전 행정관, 보좌진 채용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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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청와대에서 일하던 시절 얘기는 절대 꺼내지 않는다고 다시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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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박근혜 정부 첫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 말이다. 그는 ‘박근혜 정권의 저격수 역할을 할 것’이란 예측이 나올 때마다 이 말을 반복해왔는데, 이날 또 한 번 되풀이했다. 20대 국회 개원 첫날(30일) 공개된 그의 보좌진이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과 관련 있는 인사들이었기 때문이다.

조 의원은 공직기강비서관 시절 함께 일했던 오창유(46) 전 청와대 행정관을 4급 보좌관으로 임용했다. 오 보좌관은 2014년 11월 언론에 공개된 공직비서관실 문건(‘청와대 비서실장 교체설 관련 VIP 측근 동향’, 이른바 ‘정윤회 십상시 회동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사표를 냈다. 당시 오 보좌관이 청와대로부터 조 의원이 유출 사건의 배후라는 진술을 강요받았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지만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5급 비서관으로 채용한 사람(전인식 비서관·41)은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의 비서 출신이었다. 당시 박 회장은 정윤회씨 측에게 미행을 당한다는 설이 돌았고, 전 비서관은 조 의원과 박 회장 간의 정보교류 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그는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 전 경정으로부터 ‘정윤회 문건’ 등을 받아 박지만 회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으로 기소(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돼 2심까지 무죄를 선고받고, 대법원 확정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조 의원은 “(오 보좌관은) 능력 있고 믿음이 가서 함께 일하기로 정한 것일 뿐 특정 의도를 갖고 보좌진을 꾸린 게 아니다”고 말했다. 전 비서관에 대해서도 “(박근혜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 네거티브 대응팀에서 함께 일했던 경험이 있어서 능력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임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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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청와대를 그만둔 2014년 4월 16일 이후 상황에 대해서만 의원으로서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나의 이전 직무와 무관하게 진행되는 것들은 민의를 대변하는 차원에서 비판·지적하는 역할을 계속하겠다”며 “보좌진 구성을 두고 특정한 내용에 대한 폭로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은 100% 오해”라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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