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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은 스포츠의 요람인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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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핸드볼은 모든 운동의 요람인가.
핸드볼선수 출신으로 축구·배구는 물론 하키·사이클에 이르기까지 국가대표선수로 각광을 받고있는 선수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남자배구국가대표 부동의 공격수인 장윤창.
장윤창은 안양국민학교시절 핸드볼선수로 소년체전에 출전, 동메달까지 따냈다.
그가 배구를 시작한 것은 중학교때부터. 송산중학교 (경기도)에서 키도 크고 순발력과 몸의 유연성을 함께 갖춘 그를 스카웃, 배구를 시킨결과 오늘의 장윤창이 됐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거포 강만수 (일본와세다대)도 국민학교때 잠깐 핸드볼을했었다.
핸드볼출신 선수가 가장 많은 곳은 여자하키.
여자국가대표 골키퍼 김미선 (경희대3년)을비롯, 은메달을 땄던 뉴델리 아시안게임 대표선수 이외남 (나이키)등 상당수의 하키선수가 과거에 핸드볼선수였다.
김미선과 이외남은 부산성심여상 1학년때까지 핸드볼선수로 활약했으나 80년 전국체전 성적부진으로 팀이 해체되자 당시 성심여상 여자 하키팀을 맡았던 김창백 (협회전임코치)씨에 의해 하키선수로 발탁됐다.
김미선은 하키선수로 돌아선지 6개월만에 국가대표선수로 선발되는 눈부신 성장을 했다.
여자하키 국가대표팀은 지난 4월 아르헨티나 대륙간컵대회에서 3위를 차지, 동양의 마녀라는 칭호를 얻기까지했으나 여자하키대표선수중 중학교때부터 하키를 했던 선수는 1명도없다.
80년부터 여고하키팀이 생겼고 83년소년체전종목으로 여중하키가 채택되면서 중학교팀이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중학교에서 육상·핸드볼등 다른운동을 하다가 고교때 하키선수가 됐다.
사이클 여자국가대표선수 김희숙 (기아산업)도 핸드볼선수출신.
김희숙은 의정부여고 핸드볼선수로 활약했으나 취미로 시작했던 사이클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완전히 사이클로 돌아서 대표선수로 선발되기까지 했다.
한편 최근까지 핸드볼선수로 활약하다 축구선수가 된 케이스는 김명자. 광주시청 핸드볼 선수였던 김명자는 지난4월 여자축구팀이 창단될 때 축구로 방향을 바꿔 여자축구대표팀의 골키퍼를 맡았다. 전국가대표 명스위퍼였던 박성화 (할렐루야)도 국민학교때는 핸드볼을 했다.
핸드볼협회는 『핸드볼이 뛰고 달리고 던지는운동인데다 몸싸움까지 해야하므로 육상보다도 근육이 고루 복합적으로 발달할수밖에없다. 실제 일본에서 그같은 연구보고서도 나왔다』며 핸드볼선수들의 변신성공 이유를 풀이했다. 또 핸드볼이 비인기종목이므로 기회만오면 다른 종목으로 돌아서려는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한이유가될것이다. <이석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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