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버스노조 파업 장기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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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제주도내 시외버스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4일 제주도와 제주지방노동위원회에 따르면 도내 7개 시외버스 회사 중 금남여객.극동여객 등 6사 노조는 지난 11일 '법정 최저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주고 있다'며 당일 새벽부터 파업에 돌입하면서 각사 사용자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번 파업으로 평소 운행하던 7개사 버스 2백65대 가운데 6개사 버스 2백42대가 운행을 중단, 4일째 시외곽 지역 교통불편이 커지고 있다.

한편 이에 맞서 제주여객㈜은 같은 날 제주도와 제주지방노동위원회에 직장폐쇄를 신고하는 등 사용자측도 강경대응에 나서고 있다.

제주지방노동위원회는 파업에 앞서 운전기사의 시간급 임금을 2천원에서 2천7백10원으로 인상하는 중재안을 제시했으나 양측 모두 거부해 결렬됐다. 제주도는 파업으로 제주~서귀포, 제주~대정, 제주~표선 등 9개 시외버스 노선 운행차량이 하루 2백9대에서 18대로 줄자 전세버스 1백20대와 관용차량 13대 등 1백36대를 긴급 투입, 대체운행에 나서고 있지만 배차간격 지연 등으로 도민들의 불편은 계속되고 있다.

도는 중재에 나서되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을 경우 사측에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토록 하고 이를 이행치 않은 업체에 대해선 운송사업 면허를 취소하는 방안 등을 검토키로 했다.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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