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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의 계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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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땀의 계절이다. 요즘처럼 30도가 넘는 날, 뙤약볕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하루 10ℓ쯤의 땀을 흘린다. 10ℓ면 큰 우유팩으로 10개분이다.
땀은 옛날부터 권면과 계실의 대명사였다. 땀의 화학성분은 99%가 물이고 나머지는 소금· 칼슘· 함질소물 (함질소물) 젖산으로 되어 있다. 물질적 값어치로는 실로 보잘 것 없다.
그러나 땀의 도덕적인 무게는 이루 헤아릴 수 없다. 『그대 얼굴에 땀을 흘리는 자, 빵을먹을 것이다』 는 성경 구절도 있다.
1940년 5월13일「윈스턴·처칠」은 수상 지명을 받고 의정 단상에서 연설하며 영국국민에게 줄 것은 『피와 고통과 눈물과 땀』 뿐이라고 했었다. 「토머스·에디슨」 도 땀의 신봉자였다. 그는 『천재를 만드는 것은 1%의 영감과 99%의 땀』 이라고 했다.
그러나 땀을 너무 많이 흘리면 죽는 수도 있다. 인체의 수분 가운데 30%를 잃어버리면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 60kg 체중을 가진 사람이 약 11ℓ의 수분을 밖으로 쏟을 경우다. 인체의 수분 속엔 나트륨 이온과 칼륨 이온 등 전해질이 들어 있다. 이들은 세포 속에서 생체화학반응을 일으키는데, 그것이 바로 생명활동이다.
수분을 너무 잃어버리면 그 균형이 깨져 화학반응이 줄어든다. 생명의 에너지가 약해지는 것이다.
땀은 그 원인에 따라 온열성 발한과 정신성 발한으로 구별된다.
온열성 발한은 체온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한다. 일을 하면 근육운동에 의해 열이 오르고 따라서 땀이 난다.
정신성 발한은 정신적인 자극을 받는 경우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 이라는 표현은 옳은 말이다. 미국 야구선수들도 배트를 휘두를 때면 손바닥에 침을 뱉는다. 정신성 발한은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등에서 나타난다.
젖먹이 동물들은 모두 땀을 흘린다. 그러나 사람의 땀은 좀 다르다. 한선에 차이가 있다.
한선엔 아포크린선과 에크린선이있다. 아포크린선에선 세포의 일부가 파괴되어 땀 속에 섞여 나온다. 체취 (체취) 의 원인이 된다. 짐승들은 그 체취가 특색이다.
사람의 몸은 에크린선이 특히 발 달해 온몸에서 고루 땀이 흐른다.
땀은 적당히 흘리면 피부가 약한 산성이 되지만 많이 흘리면 알칼리성으로 변한다. 세균에의 저항력이 그만큼 적어진다는 뜻이다. 피부도 거칠어진다.
땀을 많이 홀리는 사람들은 그만큼 육식을 좀 하는 편이 좋다. 산성을 적당히 높여주는 구실을 한다.
하긴 땀흘려 일한 사람은 좋은 음식을 먹을 만도 하다. 중복날의 지혜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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