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수비-역습의 양동작전 적극공세 못펴게 미드필드장악 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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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먼저 2골을 이겼다고해서 결코 소극적인 경기를 하지는 않을겁니다. 우리는 2차전도 이겨야겠읍니다. 그리고 그 기세로 일본이든 홍콩이든 밀어붙일겁니다.』
27일 아침 자카르타로 떠난 월드컵축구 한국대표팀의 김정남감독과 김호곤코치의 다짐이다.
32년만의 월드컵축구 본선진출의 꿈에 부푼 한국은 지난21일 인도네시아와의 1차전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겨 30일의 2차전 어웨이 경기에서 최소한 1점차로 패해도 최종 3차예선에 진출할수 있는 유리한 입장.
그러나 월드컵팀은 26일까지 잠실보조경기장에서 마무리훈련을 쌓고「반드시 이긴다」는 결의를 재확인했다.『이제 남은것은 원정경기에서 오는 핸디캡을 극복하는 일이지요.』
이때문에 김감독은 그동안 무리한 실전훈련을 지양, 팀웍을 다지고 정신력을 강화하는데 힘써왔다고 털어놓고『다행히 선수들의 사기가 전에 없이 높고 선수개개인의 기량 역시 성숙해있어 결코 게임을 그르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감독은 특히 홈그라운드의 인도내시아가 적극공세로 나올것으로 판단, 일단은4·3·3포메이션으로 수비를 강화하는 한편 역습을 노리는 기습 작전을 시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양동작전이다. 이경우 한국은 기동성을 십분발휘, 미드필드를 장악함으로써 오히려 1차전때 보다 게임을 쉽게 풀어갈수 있다는게 김감독의 복안이다.
김감독은 지난 1차전때의 경기모습을 담은 VTR필름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는 것.
이를위해 김감독은 원정경기임을 감안,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할수있는 조영증(1m78㎝·80㎏)을 최순호와 나란히 공격선봉에 내세운 투톱시스팀으로 공격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돌파력뿐아니라 수비력도 고루 갖춘 조민국을 수비링커로 기용, 수비를 한층 보강하는 배수진을 치고 있다. 박경훈은 장티푸스로 입원, 이번 출전에서 제외됐다.
다만 한가지 변수는 평균 40도를 웃도는 폭염등 현지 적응문제. 따라서 김감독은 주전멤버의 결정은 경기당일에 가서야 결정할것이라며 선수기용에 신중한태도를 보였다.
◇월드컵한국대표팀
▲단장=한홍기 ▲감독=김정남 ▲코치=김호곤 ▲선수(18)=최인영 오연교(이상 GK) 정용환 정종수 김평석 강신우 유병옥 (이상 FB) 주민국 이태호 허정무 박창선 조광내 조영증 (이상 MF) 최정호 김석원 변병주 백종철 김철성 (이상 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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