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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도 경제능력 가져야 자유로와진다"|나이로비 여성대회 미국대표 베티· 프리던여사 연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아직 나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여성들이 남성들과 함께 경제적 책임을 나누어 담당할 때, 남성들도 가사와 육아의 책임을 분담할 것입니다. 그때 가서야 비로소 남녀는 다같이 보람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여성이 전통적인 역할로부터 자유로와지기 위해서는 우선 경제적인 능력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세계적인 여성운동가「베티·프리던」(64).
63년 현대의 고등교육을 받은 중년가정주부의 삶의 허구를 파헤친 『여성의 신비』를 저술하여 유명해진 그는 현재 미국민간단체(NGO)대표로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여성대회(10∼25일)에 참가하고 있다.
세계 1백50여개국의 여성대표 l만1천여명중 가장 많은 사람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여성중의 한명인 그는 회의장인 나이로비대학 캠퍼스안 수양버들 그늘에서 여성대표들을 만나 지난 10년간의 세계 여성의 지위와 주위환경 변화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어떤 의미에서 미국은 후진국입니다. 왜냐구요. 헌법에 남녀동등권 규정이 명시되어 있지 못하니까요』평등권 수정안(ERA)의 비준실패를 두고 이렇게 얘기하는 그는 또한 낙태금지법안이 여성의 자유로운 활동을 제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유엔이 선포한 여성발전 10년동안 세계곳곳에서 여성의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묵묵히 울렸고 그를 경청하는 귀들이 많았던 것은 하나의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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