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파이널 보스 오승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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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 선수

올시즌 메이저리그(MLB)에 불펜 투수로 데뷔한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25일 '파이널 보스(final boss)가 중간 투수로서 착실하게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 며 오승환의 활약상을 전했다.

'파이널 보스'는 오승환이 삼성에서 마무리로 뛰던 시절의 별명인 '끝판대장(게임에서 마지막으로 쓰러뜨려야 하는 적)'을 직역한 것이다. 오승환은 2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1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 매체는 '오승환이 순식간에 7회를 마무리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 최고 중간투수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고 호평했다.

기록상으로도 오승환은 MLB 최고의 구원투수로서 손색이 없다. 이닝당 주자 출루허용(20이닝 이상 투구 기준)은 0.72로 빅리그 전체 투수 가운데 3위다. 1위는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 2위는 크리스 세일(시카고 화이트삭스)이기 때문에 구원투수 중에선 1위다. 시즌 평균자책점(1.14)도 구원투수 중 3위다. 탈삼진 비율은 36.4%로 3위다.

팀내 위상도 높아졌다.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지난 2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을 앞두고 "마무리 투수 트레버 로젠탈에게 휴식을 줄 것이다. 정해진 것은 없지만 오승환과 시그리스트가 세이브 상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마무리인 로젠탈은 전날 34개의 공을 던져 등판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팀이 2-7로 지는 바람에 오승환은 나오지 않았다.

한편 ESPN은 오승환의 팀 동료인 유격수 알레드미스 디아스(26·세인트루이스)와 함께 오승환을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꼽았다. 쿠바 출신 디아스는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타율 0.366, 6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ESPN은 디아스와 오승환 외에도 트레버 스토리(23·콜로라도 로키스), 코리 시거(22·LA 다저스·이상 내야수), 스티븐 마츠(25·뉴욕 메츠·투수) 등이 신인왕을 다툴 것으로 전망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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