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년 전 중국인들도 맥주 즐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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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스탠퍼드 연구팀이 중국에서 발견한 맥주 제조 도기. 5000년 전에 만들어진 유물로 추정된다.

5000년 전 중국인도 맥주를 즐겼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중국 북부에서 맥주 제조에 사용된 도기가 발견됐다고 24일 밝혔다. 깔때기 모양의 도기는 기원전 3400~29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돼 5000년 전 중국인들이 맥주를 마셨다는 증거가 된다.

연구팀은 기원전 중국 맥주에 대한 레시피도 발견했다. 새로 발견된 양조 도구는 흙으로 빚은 찜기로 탄수화물을 당분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분쇄한 보리 맥아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탄수화물이 당분으로 바뀌는데 이 과정은 맥주 양조 과정의 핵심 기술 중 하나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자징 왕 박사는 “고대 중국인들이 보리 맥아에 기장쌀, 율무를 섞어 맥주를 만드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중국과 서양의 전통이 만나 형성된 양조 기술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고과학자들은 맥주 양조 기술이 고대 이집트에서 최초로 발명돼 세계적으로 확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에서 새로 확인된 맥주 제조 기술도 고대 이집트가 그 기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정확한 증거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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