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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우유빙수·치즈요리 맛보며 젖소 로데오 관람, 목장생활 체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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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경북 포항시 해도근린공원에서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주최한 ‘도심 속 목장 나들이’ 행사에서 시민들이 송아지 우유 주기 체험장을 둘러보고 있다.

우유에는 3대 영양소(단백질·지방·탄수화물)를 비롯해 무기질·칼슘·비타민 같은 114가지 영양소가 들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우유는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자랑한다. 우유의 효능을 알아보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온 가족이 치즈를 직접 만들며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우유의 날 행사 & 국내산 치즈 페스티벌

주부 김윤정(40·서울 서초동)씨는 우유를 먹기 싫어 하는 아이 때문에 걱정이다. 또래보다 성장이 더딜까 봐서다. 김씨는 “우유에 타 먹는 코코아 분말을 구입해도 그때뿐이고, 친구보다 키가 작으니 우유를 꼭 마셔야 한다고 설득해도 소용없다”고 한숨을 지었다.

우유를 좋아하는 소비자는 물론 우유를 싫어하는 아이나 잘 챙겨먹지 않는 어른이 우유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체험 행사가 열린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와 농협중앙회가 오는 28~29일 서울 한강 뚝섬유원지에서 ‘2016년 우유의 날 행사 & 국내산 치즈 페스티벌’을 마련했다.

6월 1일 세계 우유의 날을 맞아 국내산 우유의 우수성을 알리고 치즈 소비를 늘리기 위한 자리다. 정확한 우유 지식과 먹는 방법, 우유를 활용한 요리 방법을 안내하고 전문가들이 전하는 과학적인 우유 지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전국 낙농가와 우유 가공업체가 소비자를 위해 다양한 체험장도 운영한다. 서울우유·매일유업·빙그레 등이 출시한 신제품을 맛볼 수 있는 시식행사도 한다. 주최 측은 참가자의 오감을 만족시키기 위해 행사장에 높이 5m, 너비 5m의 대형 텐트 60개 동을 설치할 예정이다.

28~29일 서울 뚝섬유원지서
낙농가, 우유 가공업체 동참
국산 우유·치즈 우수성 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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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은 세계 우유의 날
이날 행사에서는 우유 과학 매직 공연, 하얀 미소 버스킹, 페이스 페인팅, 캐리커처, 가족사진관, 젖소 로데오 등 체험·전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시원한 우유빙수도 무료로 나눠준다. 경기방송에서 진행하는 라디오 공개방송에선 인기가수의 공연이 펼쳐진다. 국내산 치즈 페스티벌에선 낙농가들이 소비자에게 각종 치즈 요리를 선보인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시식행사(노란 치즈꼬치, 아이스크림에 빠진 치즈, 와인의 치즈궁합), 전시·홍보관(치즈 역사관, 우유업체 홍보관, 목장형 유가공 농가 홍보관), 체험 프로그램(수제치즈 만들기), 이벤트(K치즈 달고나, 치즈 스트링 빼빼로, 치즈퀴즈, 치즈 K포토존) 등이 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준비한 ‘도심 속 목장 나들이’도 있다. 송아지 우유 주기, 육성우 건초 주기, 엄마젖소 젖 짜기 같은 특화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셰이킹 밀크보틀, 하얀 우유 컵케이크 만들기, 하얀 우유 요리교실, K-MILK를 잡아라, 하얀 유(乳)목민 쉼터·카페·극장에 참여해 우유의 우수성을 체험할 수 있다. 스탬프 투어를 하면 경품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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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대전시 갑천에서 열린 행사에서 어린이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우유를 짜고 있다.

인기가수·마술 공연 펼쳐
낙농업계는 이번 행사가 국내산 우유에 대한 오해를 없애고 우유와 치즈의 우수성을 알려 소비 촉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1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제정한 세계 우유의 날에는 매년 40여 개 나라가 우유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세계 우유의 날 기념행사는 열렸지만 낙농업계와 소비자가 한데 어우러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수입 유제품이 범람하고 우유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으로 우유산업이 위기에 빠진 현실에서 국민적인 관심을 모으기 위해 마련했다”며 “우유는 주부뿐 아니라 다이어트를 하는 젊은 여성, 성장발육의 밸런스가 필요한 청소년, 칼슘 섭취가 많이 필요한 노인까지 다양한 계층에게 필요한 건강식품”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내용은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유의 가치 영양소 114가지, 일반 영양제의 2배 넘어
우유는 칼슘을 섭취할 수 있는 최고의 식품이다. 성장기 청소년이 뼈 건강을 위해 하루 한 잔 이상 우유를 마실 것을 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유의 영양소는 114가지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영양제에 들어 있는 영양소가 40~50가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유는 가장 좋은 영양제로 손색이 없다. 우유에 들어 있는 지방산은 세포 성장 촉진 등 생리활성 기능을 높여주고 신경조직 발육, 항독성 작용에 도움을 준다.

두뇌가 발달하기 위해서는 영양소를 골고루 먹어야 한다. 우유에는 단백질·무기질·비타민 등 영양소가 풍부하다. 우리 몸에 있는 당의 20%를 뇌가 소비하는데 우유의 유당은 뇌 세포막에 필요한 갈락토오스와 포도당을 공급해 두뇌 건강에 도움을 준다. 청소년의 뼈 형성과 골격 성장을 위해선 우유를 통한 칼슘 섭취가 필수적이다. 배재대 가정교육과 김정현 교수는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의 성장·발달을 위해서는 제철 채소, 살코기, 칼슘이 풍부한 우유 등 골고루 영양소를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유는 고혈압 환자에게도 좋다. 칼슘은 몸속에서 지방과 결합해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의 흡수를 방해한다. 우유 한 잔에는 칼슘 200㎎이 들어 있어 부족한 칼슘을 보충할 수 있다. 고혈압을 예방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서는 하루에 우유 두 잔 정도를 마시는 것이 좋다. 우유는 중년 여성에게도 좋은 식품이다. 폐경이 오면 나타나는 갱년기 우울증을 우유가 완화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나 우울증과 관련 있는 영양소가 트립토판이다.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과 수면을 조절하는 멜라토닌 원료가 되는 영양소다. 우유에 있는 비타민C, 비타민B6, 엽산, 마그네슘 등은 뇌에서 트립토판을 활성화시켜 갱년기 우울증을 개선시켜 준다.

고혈압 예방, 우울증 완화에 효과
우유는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미국 캔자스대 메디컬센터 연구진은 우유 속 글루타티온이라는 항산화 물질이 뇌세포 손상을 줄여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글루타티온이 활성산소로부터 뇌세포 손상을 막아주는데, 우유를 많이 마신 사람에게서 글루타티온 성분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령별·식생활 패턴에 따른 우유 섭취 가이드 개발’을 연구한 을지대 산학협력단에 따르면 우유 권장 섭취량은 200mL 기준으로 어린이와 성인은 하루 두 잔, 청소년은 세 잔이 적당하다.

글=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사진=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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