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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이 주도하는 폭력혁명"주장|검찰이 밝힌 삼민투의 기본성격·조직·행동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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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운동권학생들의「선도투쟁조직」인 삼민투위는 현재 전국 34개대학에 조직되어 있으며 대학별로 명칭이나 조직형태는 다르더라도 「민족통일·민중해방·민주쟁취」라는 소위 「삼민이념구현」을 공통적인 투쟁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검찰수사에서 밝혀졌다.
또 삼민투위의 핵심간부들은 용공서적등의 탐독과 이를 교재로 한 의식화 학습을 통해 좌경사상에 심취되어 있으며 이 때문에 이론전개나 투쟁방법등에서 북괴와 일치하는 용공이적단체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18일 삼민투는 전학련의 하부조직으로 전학련이나 총학생회가 대중조직이라는 속성때문에 선도적 투쟁을 전개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 선전·선동활동을 담당할 「실천적이고 선도적인 투쟁조직으로 결성됐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삼민투의 이념적투쟁목표와 사상성향이 이미 단순한 반정부투쟁이나 정권타도의 차원을 넘어 자유민주주의 체제 자체의 존립을 부정하는 급진좌경사상에 깊이 빠져있으며 핵심분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학원불순조직은 용공 이적단체로 발전됐다고 밝혔다.

<용공이적단체성>
사회계급을 생산수단에 대한 소유관계에 따라 5∼7계급으로 분류하고 그중 「노동자·농민·도시빈민」을 민중개념으로 정하고 이들이 혁명의 주체 및 민중민주주의 사회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점에서 계급의 분류방식과 민중의 성격규정이 북괴와 동일하다고 당국은 밝히고 있다.
또 삼민투는 민중해방 또는 민중민주주의 실현에 있어 학생들이 민중의 혁명역량을 고양시킨 후 대도시 등에서 폭력민중봉기를 촉발, 이를 혁명으로 발전시켜 사회주의 또는 민중민주주의사회를 건설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북괴가 「노동자·농민·근로대중등 인민대중이 반동적 착취계급을 타도하고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투쟁, 즉 사회혁명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소위 「인민민주주의 혁명론」과 동일하다.
미국을 축출해야 민족통일을 이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도 북괴와 같다.

<행동양상>
삼민투위 핵심간부들은「깃발」「야학비판」등 좌경불온유인물과 「러시아 혁명사」「변증법적 유물론」「레닌주의의 기초에 관하여」「자본주의의 구조와 발전」등을 탐독, 좌경사상에 심취되어 있었다.
이와함께 이들은 「예속의 사슬을 끊고 민족자주수호의 선봉에 서서」「삼민의 깃발을 들고 백두산까지」라는 제목의 유인물과 「일보전진」「광주민중항쟁의 민중운동사적조명」이란 책자 및 「반외세·반독재·민속통일의 선봉에 서서」라는 유인물을 만들어 뿌렸다.
또 대규모 불법집회를 개최해 붉은 머리띠에 붉은 깃발을 흔들며「미제국주의를 타도하자, 양키들은 물러가라」는 등의 반미구호를 외치는등 좌경사상의 확산을 꾀하고 반미운동을 전개해왔다.
또 경찰장비 및 공용건조물방화, 각목·쇠파이프등 위험물을 소지했다.
경찰장비탈취·민정련사투석등 폭력행위·기자회견·외부단체인사 연계집회 및 공공건물점거·농성등 다양한 행동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학련>
삼민투의 상부조직으로 돼 있는 전학련은 전국 1백개 대학중 45개 대학이 참가하고 있다.서울의 35개대학 가운데서는 30개대학이 이에 참가하고 있다.
「각 대학의 특수성 있는 운동역량을 전국적으로 결집, 통일성을 확보하는 광범한 대학간 유대률 형성하며 타 운동권 및 민중세력과 연계하여 대정부투쟁을 수행하기 위해」4월17일 고대에서 전국20개대 (재경17·지방3)대표 및 학생 2천여명이 모여 결성했다.
의장밑에 4명의 부의장 및 중앙집행위원회 (선전국·사무국) 를 두고 있다. 집행위원회산하에 각 지역평의회와 삼민투를 두고 있다.
지역평의회는 서울·중부·호남·영남등 4개지구평의회를, 서울지구평의회는 다시 남부-북부-동부-서부등 4개지부평의회를 두었다.
의장은 김민석군 (서울대사회4), 부의장은 오수진(성대행정4)·권순필 (성대금속4·이병탁 (부산대기계4)·오병윤 (전남대국어교육4)군등 4명이다.

<조직>
3월27일부터 각 대학에서 총학생회산하기구로 산발적으로 결성됐다. 4월17일 전학련결성대회때 그 산하에 전학련 삼민투위 (위원장 고대총학생회장 허인회) 로 발족, 현재 전국 1백개대학중 34개대학에 56개단체가 구성돼 있다.
서울의 경우 35개대학중 19개대학 38개단체가 결성돼 있다.
대학별로는 삼민투란 이름을 갖기도 하지만 민족·민주·민중과 반외세·광주사태위원회등 명칭이나 조직형태가 다양하다.
대학에 따라서는 삼민투와 투쟁목표를 같이 하면서도 다른 명칭의 복수단체가 있으며 서울대의 경우는 삼민투외에 삼민투민족분과·민중분과·민주분파·인권분과·광주사태위원회3개등 대표자를 달리하는 조직이 8개나 있다.

<투쟁방법>
비타협적이고 합법-반합법-합법투쟁을 병행한다.
유화국면을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을 개발, 학내집회·기자회견·유인물살포와 낙서·전화·편지 및 화폐에 불온 구호기재유통등 투쟁을 전개하고 투석·방화·파괴·점거농성· 인질활용·가두방송등 비합법 「가투」및 폭력사용 투쟁을 한다.
역정보를 퍼뜨려 공략하고 대학간 연계·지회부간 연결등으로 동사다발 주쟁을 한다.
노·농현장 및 도시의 문제지구에 들어가 소외·불만계층 선동투쟁을 벌여 핵심인사를 교육시키고 연대투쟁을 도모,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불안을 유도했다.
또 반정부인사 및 단체와의 연대를 시도하고 외신기자접촉·외국공관점거·외교관 공개면담 요청등으로 국제적인 반한여론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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